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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 MVP' 이재영 "다 고생했는데, 나만 받아서 미안해"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3-27 22:14


사진제공=KOVO

29표 만장일치.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이재영이 챔피언결정전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다. 흥국생명은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도로공사 하이패스와의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시리즈전적 3승1패를 기록한 흥국생명은 2006~2007시즌 이후 12년만의 감격적인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이재영이었다. 시리즈 내내 흥국생명의 공격을 홀로 책임진 이재영은 4차전에서도 변함 없었다. 베레니카 톰시아와 함께 59득점을 합작하며 맹폭을 퍼부었고, 기자단 투표 결과 29표 만장일치를 얻어 생애 첫 챔프전 우승과 더불어 챔프전 MVP까지 수상했다. 이로써 이재영은 신인왕과 정규리그MVP에 이어 챔프전 MVP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다음은 경기 후 MVP 이재영과의 일문일답.

-눈물을 보였나.

▶경기 끝나자마자 엄청 울었다. 감독님과 포옹할 때도 눈물이 많이 났다.

-이번 챔프전 힘들지 않았나.

▶힘들었는데 재미있었다. 한 세트, 한 세트 끝날 때마다 '와 재밌다'고 했던 것 같다.

-역대 최초 만장일치 MVP로 선정됐다.


▶마음이 조금 그렇다. 사실 저만 잘한 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정말 잘했는데 저만 받아서 좀 미안하고 그렇다.

-3차전이 워낙 힘들었어서 4차전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힘들 줄 알았는데 막상 경기를 시작하니 힘들지 않더라. 3차전을 이기고나서 다들 힘이 더 생긴 것 같다.

-MVP 상금을 어떻게 쓸 계획인가.

▶엄청 비싸고 맛있는 밥을 동료들에게 살 예정이다. 사실은 상금을 다 나눠주고 싶다.

-배구를 그만두고 싶었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까지 온 원동력은?

▶작년에 꼴찌를 하고 많이 느꼈다. 감독님께도 많이 혼났다.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꼴찌를 하고 나서 더 잘하려고 하는 생각이 전체적으로 생겼다.

-이제 휴식기인데 뭘하고 싶나.

▶한태 올스타전을 가야해서 어차피 배구는 끝나지 않는다.(웃음) 그냥 내 방 침대에서 마음 편안하게 눕고싶다.

-감독이 평소에 어떤 조언들을 하나.

▶잘할 수록 노력해야한다는 말씀을 가장 많이 하신다. 그래서 자만하지 않고 항상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박미희 감독은 어떤 리더인가.

▶엄마같다는 생각도 있지만, 혼내야 할 때 혼내고 격려할 때 해주신다. 정말 잘 달래주신다.

-마지막에 직접 끝내는 점수를 내고싶지 않았나.

▶아니다. 그냥 빨리 끝내고싶은 생각 뿐이었다. 너무 힘들어서 오늘 하나님을 여러번 찾았다.(웃음)

-동생(이다영)이 어떤 이야기 해줬나.

▶잘했다고, 자기도 눈물 났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지금 제주도 여행을 가있는데 직접 오고싶어했었다. 거기서도 우리 경기를 꼭 보고 있다고 하더라.


김천=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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