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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허)수봉아, 너의 장점은 밝고 웃고 뛰어다니는 파이팅이야!"
이날 최 감독은 파격적인 기용을 선보였다. 주전 센터 최민호와 레프트 김선호 대신 레프트 허수봉을 센터로 세우고, 문성민과 함형진을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격시켰다.
베테랑 문성민의 파이팅에도 불구하고 첫 두 세트는 무기력했다. 주포 다우디의 부진이 컸다. 다우디는 1~2세트 합쳐 5점, 공격성공률 26%에 그쳤다. 3세트 초반에도 우세를 점했지만 중반 이후 14-15로 역전당했다.
허수봉은 공격 성공 뒤 코트를 달려나가 관중석 앞까지 달려나가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문성민을 비롯한 다른 선수들도 함께 했다. 기적처럼 분위기가 바뀌었다. 웜업존만 달구다 20-19로 앞선 상황에서 투입된 다우디는 딴사람처럼 우리카드 코트를 맹폭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27-25로 따냈다. 4세트는 압도적인 승리였다. 뒤늦게 투입된 김선호는 3경기 연속 4점에 그쳤던 부진을 씻어냈고, 다우디의 고공강타가 잇따라 터져나왔다.
5세트에는 최민호가 라이트로 깜짝 기용돼 활약했다. 알렉스에게만 의존한 우리카드와 달리, 다우디 외에 문성민 차영석 최민호를 고루 활용한 김명관의 토스웍도 빛났다. 듀스 접전 끝에 기어코 현대캐피탈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천적관계의 재확인이었다.
경기가 끝났을 때 다우디의 기록은 어느덧 23점, 공격성공률 50%로 바뀌어있었다. 3~5세트에만 18점을 따냈다. 문성민(14점) 허수봉(13점) 차영석(11점) 김선호(9점) 등 선수들의 고른 득점이 돋보였다. 58점을 합작한 우리카드의 알렉스(35점) 나경복(23점) 쌍포를 제압한 힘은 감독의 용병술과 팀의 조직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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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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