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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월드스타'의 위력은 중요한 무대에서 빛났다.
정규시즌 중반 이후 팀 내분-학폭 논란에 휩싸이며 가시밭길을 걸었던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에 분위기 면에서 밀릴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공격 전면에 선 김연경이 연타 공격 뿐만 아니라 왼손으로도 잇달아 득점을 올리는 등 뛰어난 감각을 선보이면서 결국 팀에 중요한 승리를 안겼다.
김연경은 "플레이오프 결정 뒤부터 1주일 간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영상을 받아보며 상대 블로킹, 수비를 어떻게 흔들 수 있을까 연구를 했다. 그런 부분에서 잘 통한 것 같다. 이틀 뒤인 2차전도 잘 생각을 해 준비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달라진 팀 분위기를 두고는 "1위에서 2위로 떨어지면서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상황이었고, 최근 경기력도 2승8패로 분위기가 안 좋았던 것 같다. 선수들에게 '여기서 우리가 질 순 없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했고, 다른 선수들도 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의지를 불태우게 된 것 같다. 간절함, 이기고 싶은 마음이 되다 보니 잘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배구라는 게 혼자 다 할 수 있는 종목은 아니다. 수비, 리시브, 세터 모두 잘 해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모든 선수들의 노력 덕에 나도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이날 계양체육관엔 정원의 10%인 222명의 관중이 흥국생명의 승리를 지켜봤다. 12년 만에 봄 배구에 나선 김연경은 "'(배구를) 많이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젠 개인적인 기록보다는 팀에 신경을 써야 할 때다. 앞으로 남은 경기를 잘 치러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가고 싶다"며 "팬들 덕에 안에 있는 선수들은 더 많은 에너지를 안고 경기를 한다고 느꼈다. 그래서 세리머니나 파이팅이 더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경기력도 더 좋았던 것 같다. 화성 경기도 기대된다"고 응원을 부탁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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