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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도대체 뭐라고 했던 것일까.
경기 후 양쪽의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 산틸리 감독은 "나한테 이탈리아어로 뭐라고 했다. 나는 알아듣는다. 무슨 말을 농담식으로 했고, 난 '내일 너의 반응을 기다리겠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알렉스가 어떤 말을 했는 지에 대해서는 "쓸데없는 이야기를 했다"며 "내일 그의 반응을 본다는 건 내일 우리가 승리를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 지란 뜻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후 주변에서는 대한항공이 알렉스 감독이 흥분하는 바람에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쳐 경기가 풀리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산틸리 감독은 "알렉스의 농담에 감정적으로 대응했다고 해서 그게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상황이든 배구할 때는 배구를 해야 한다. 배구 인생 35년 동안 이런 상황 많이 겪어 봤다. 내일은 다른 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그 상황에서 알렉스가 서브 득점 후 제스처가 컸다. 산틸리 감독님이 나름대로 자극을 준 것 같은데 알렉스한테는 '내가 대신 할테니 너는 나서지 말라'고 했다. 그 전부터 해오던 얘기"라며 "알렉스한테 퍼포먼스는 짧게 하고 흥분하지 말라고 했는데 서로 대화가 됐던 부분이다. 개인 컨트롤을 주문하는 것은 챔프전에서는 어떤 상황이 올 지 모르니 휩쓸리면 기술보다는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것이다. 미리 선수들에게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5전3선승제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는 보통 3차전이 꼽힌다. 1승1패로 맞선 상황에서 양팀 감독과 선수들 모두 승부욕이 지나치게 표출된 나머지 신경전이 과열될 수밖에 없었다.
장충=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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