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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흥국생명이 오랜만에 '옛 집'을 찾았다.
마냥 '남의 집'만은 아니다. 바로 지난 시즌까지 흥국생명의 홈구장이었다. GS칼텍스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3월 20일) 이후 347일만의 복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흥국생명은 신속하게 움직였다. 관중석부터 광고보드까지, 계양체육관은 다시 핑크빛으로 가득해졌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비용 문제로 모두 덮진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천장의 통천, 1층의 대한항공 전용 관중석, 2층 관중석의 현수막 등은 그대로였다. 그래도 여자배구 특유의 아기자기한 분위기는 제법 살아났다.
현장을 찾은 배구팬들은 쉴새없이 북소리와 응원단장의 손짓에 맞춰 클래퍼(박수 소리를 내는 응원도구)로 1구 1구에 가슴졸이며 응원을 펼쳤다. 홈인 흥국생명은 물론 기업은행 원정팬들의 열기도 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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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돌아온 계양체육관은 양팀의 사령탑에게도 특별하게 다가왔다.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은 "정이 많이 든 장소다. 현대캐피탈 시절 우승 시즌에 1차전을 지고, 2~3차전을 이겨서 뒤집었던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역시 "어제 연습할 때만 해도 대한항공 데코레이션이었는데, 오늘은 핑크색으로 다 바뀌었다. 홈코트처럼 익숙한 느낌"이라며 미소지었다. 다만 홈구장이 바뀐 점에 대해서는 "어린 선수들은 코트나 분위기에 휘둘릴 수 있다. 하지만 언제 어느 코트에서 뛰든 자기 실력을 발휘하는 게 좋은 선수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세트스코어 3대1(21-25, 25-22, 25-23, 25-22)로 승리하며 계양 복귀전을 화려하게 치렀다. 이날 승리로 기업은행을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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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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