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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웜업존에 있다고 실력이 줄어들진 않는다. 밖에서 언제든 뛸 수있게 준비하고 있다."
이날 김미연은 7득점(2블록)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 승리의 공헌도는 에이스 옐레나(20득점) 김연경(14득점)에 뒤지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이날 잇따라 리시브가 흔들리며 인삼공사에 거듭 리드를 허용했다. 첫번째 테크니컬타임아웃(8점)까지 리드한 세트가 하나도 없었다.
경기 후 만난 권 감독은 "사실 김미연에겐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김미연이 팀의 주장이기도 하고, 뛰어난 기량을 갖춘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사령탑 입장에선 이미 팀에 김연경-옐레나라는 확실한 공격 옵션이 있는 상황에서 블로킹이 좋은 김다은을 먼저 중용한다는 것. 권 감독은 "언제든지 들어가면 제몫을 하는 선수니까, 항상 준비를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에 임한 김미연은 "(교체로 들어가니까)오히려 경기 흐름이나 상대 공격 코스를 보고 들어갈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 다만 리시브를 하러 들어간 거니까 '실수는 하지 말자'고 스스로를 다잡았다"고 설명했다.
비시즌 팔꿈치 수술에 대해서는 "재활이 잘 끝났다. 사실 컵대회만 해도 모든 훈련을 소화하긴 힘들었다. 지금은 훈련도 다 참가하고, 웨이트에도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미연은 시즌 블로킹이 20개 안팎인 선수다. 그런데 이날 하루에만 2개를 따냈다. 그중 하나는 인삼공사의 외인 엘리자벳의 공격을 가로막은 것.
"오늘 여러가지로 운이 잘 따른 것 같다. 블로킹은 잘 안나오는데 2개나 나와서 벤치에서도 엄청 기뻐해줬다. 분위기 반전도 잘 된것 같다."
웜업존으로 밀린데 대해서는 "속상한 마음보다는 프로팀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감독님도 '시즌은 길다'고 강조하셨다. 내가 할 수 있는한 최선을 다할 뿐이다. 감독님이 아주 공격적인 패턴을 원하시더라"고 설명했다.
김연경이 복귀하면서 흥국생명은 GS칼텍스-현대건설과 3강, 우승후보로 꼽힌다.
"잘하면 우승할 수도 있지 않을까. (김)연경 언니랑 뛰는 건 모든 선수들의 부러움 대상이자 영광인 것 같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