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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득점 외국인선수의 솔선수범. "팀을 위해 내가 리시브하는게 낫다"[인천 히어로]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11-20 17:55 | 최종수정 2022-11-20 22:21


OK금융그룹 레오가 20일 대한항공전서 스파이크 서브를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OVO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어느덧 32세의 베테랑이다. 감독도 "예전의 레오가 아니다. 5세트 내내 때릴 수 없다"고 한다. 그래도 외국인 선수 레오는 OK금융그룹의 주포다. 그가 잘하면 팀도 산다.

20일 열린 대한항공전도 그랬다. 1세트에 연속 3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그가 서브에이스를 할 때마다 대한항공 틸리카이넨 감독은 레오의 서브 흐름을 끊기 위해 작전타임을 했다. 그럼에도 레오의 서브는 무시무시하게 꽂혔다. 그리고 그 분위기를 이어가 중요한 1세트를 OK금융그룹이 따냈다. 5세트때도 레오가 초반 2연속 블로킹에 스파이크, 서브에이스까지 하면서 OK금융그룹이 5-1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끝내버렸다.

레오는 이날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25득점을 올렸다. OK금융그룹에선 최다 득점. 허나 공격 성공률은 40%로 좋지 못했다. 그래도 에이스로서 해줘야 할 때 그 역할을 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레오의 활약에 조재성(18득점) 차지환(14득점)도 가세해 삼각편대가 매우 적절한 공격 배분을 보였다.

레오는 "팀이 준비한 모습이 코트에서 잘 나와서 이겼다.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를 조재성에게 내주고 리시브를 해야하는 아웃사이드 히터 역할을 맡고 있는데 팀을 위해서 자신이 해야한다고 했다. 레오는 "리시브는 감이 좋아 문제없다"면서 "내가 리시브를 받아야 조재성이 공격에서 뚫어줄 수 있다. 팀을 위해서 내가 리시브하는 게 낫다"라고 했다. 이어 "차지환이나 부용찬이 사인을 주면서 하고 있어 문제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화재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20대 때와는 다른 30대다. 그 역시 이를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체력에 더 신경을 쓴다. 레오는 "경험이 쌓였기 때문에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면서 "V-리그가 시즌이 길어서 체력적인 부분에서 웨이트트레이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직은 체력에 문제는 없다. 정신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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