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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남자배구 막내팀으로써 해볼만 한 도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OK저축은행 권철근 단장은 이날 KOVO 기자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우려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셨다. 부산시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과 협조를 해주시기로 해서 용기를 냈다"면서 "배구가 최근 시청률이나 관중이 정체 상태다. 스타 선수들도 은퇴를 했고, 국제 경기 성적도 안 좋아서 위기감이 많았다. 남자부 막내 구단으로써 해볼만 한 도전이라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OK저축은행이 연고지 이전을 결정한 핵심 두가지 이유는 수도권 과밀화를 줄이고, 모기업 의존도를 낮춰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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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 7개 구단 중 지방을 연고로 하는 팀은 현대캐피탈(천안)과 삼성화재(대전) 2개 뿐이었고, 여자부 7개 구단 중에서는 정관장(대전)과 한국도로공사(김천), 페퍼저축은행(광주)이 지방 연고 팀이다. OK저축은행의 이전으로 남자부 7개 구단 중 이제 3개팀이 지방 연고팀이 됐다.
OK저축은행은 2019년 부산 썸머리그 당시 처음 부산 이전에 대한 가능성을 봤고, 2020년 3월 부산시 배구협회와 첫 논의를 가졌다. 이후로도 논의를 이어가다 2024년 8월부터 부산시와의 협의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수도권에서 부산으로 장거리 연고 이전을 하게 됐지만,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선수단 클럽하우스는 일단 2~3년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선수단은 홈 경기시 부산으로 장거리 이동을 하는 사실상 원정 아닌 원정 생활을 지속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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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단을 품게 된 부산 지역 민심은 당연히 '웰컴'이지만, 지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OK저축은행을 응원해온 안산 홈팬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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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와는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는 후문이다. 권 단장은 "안산시 관계자, 체육회 관계자 분들과 다 만나 뵀는데 놀랍게도 '우리 품에서 잘 컸으니 이제 더 큰 곳으로 가서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 안산 팬분들이 팬심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구체화되는 대로 따로 발표하겠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상암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