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번 시즌 V-리그를 빛낸 별은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와 한선수였다.
진에어 2025~2026 V-리그 시상식이 13일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열렸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남녀부 정규리그 MVP는 GS칼텍스 실바와 대한항공 한선수가 수상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도 GS칼텍스를 기적의 봄배구로 이끈 '슈퍼 에이스' 실바는 정규리그를 넘어, 포스트시즌에서도 팀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정규리그 성적 또한 득점 1위, 공격종합 1위, 퀵오픈 1위, 서브 2위로 공격 부문 대부분의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시즌 1083득점은 역대 한시즌 최다득점 신기록이었다. 여자부에서 외국인 선수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것은 지난 2017~2018시즌 이바나(한국도로공사) 이후 8년만이다.
또 정규리그 1위가 아닌 팀에서 MVP를 배출한 것은 V-리그 남녀부 각각 3차례에 불과했다. GS칼텍스는 여자부 4번째로 이 사례를 깨고 MVP를 배출했다. 정규리그 1위팀인 한국도로공사의 레티치아 모마(등록명 모마)와 강소휘도 유력 후보로 꼽혔으나, 투표에서 실바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17표를 받은 실바는 12표를 받은 모마를 5표 차로 앞섰다.
실바는 수상 후 인터뷰에서 "참 어렵고도 힘든 시즌이었다. 아무도 우리팀의 좋은 결과를 예상 못했던 시즌인데, 좋은 결과(우승)가 나와서 행복하다.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MVP까지 받아서 더 좋다"면서 "정말 힘든 과정들이 많았고, 노력도 많이 했던 시즌"이라고 돌아봤다. 남편, 딸과 함께 한국 생활을 하고 있는 실바. 하지만 이날 시상식장에는 가족들 없이 엄마 아닌 '선수 실바'로서 상을 받으러 왔다. 실바는 "딸은 지금 TV로 시상식을 보고있을 것이다. 오늘은 나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두고 왔다"면서 "늘 나를 응원해줘서 고맙다. 특히 지금 집에 있을 남편에게도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남자부는 대한항공 집안 싸움에서 한선수가 정지석을 제치고 MVP를 받았다. 한선수는 MVP 투표에서 15표를 받았고, 11표를 받은 팀 동료 정지석을 4표 앞서 개인 두번째 MVP를 수상했다. 2022~2023시즌 이후 3년만이다.
41세의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대한항공의 주전 세터인 한선수는 세트 성공 부문에서는 6위(세트당 10.5개)에 그쳤지만, 정지석과 더불어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의 우승 여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선수는 수상 후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현역으로 뛰고있는 노장 한선수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늘 응원해주고 신경써주시는 조원태 회장님께 정말 감사하다. 또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너, 선수들 모든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시즌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큰 상을 제가 대표로서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저 혼자가 아니라, 팀원들 때문에 지금 이 나이에 정규리그 MVP를 탈 수 있었다.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은퇴는 없다. 한선수는 "일단 다음 시즌까지 계약이 돼있다. 비시즌 동안 준비를 잘해서 100%의 몸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최고의 신인에게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상'은 남자부 삼성화재 이우진과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이지윤에게 돌아갔다. 감독상은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인 GS칼텍스 이영택감독과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수상했다.
'베스트7'에는 남자부 한국전력 정민수(리베로), 현대캐피탈 황승빈(세터), 한국전력 신영석, 현대캐피탈 최민호(이상 미들블로커), 현대캐피탈 레오, 우리카드 알리(이상 아웃사이드히터), 한국전력 베논(아포짓스파이커)이 수상했고, 여자부는 한국도로공사 문정원(리베로), 현대건설 김다인(세터), 현대건설 양효진, 흥국생명 피치(이상 미들블로커), 현대건설 자스티스, 한국도로공사 강소휘(이상 아포짓스파이커), GS칼텍스 실바(아포짓스파이커)가 각각 받았다.
특히 현역 은퇴를 발표한 양효진은 베스트7이 만들어진 2014~2015시즌부터 10시즌 연속 뽑혔다가 지난시즌에만 빠졌는데 자신의 선수 마지막 시즌에 다시 베스트7에 선정되며 '아름다운 피날레'를 할 수 있게 됐다. 12번 중 11차례 수상으로 역대 최다 수상자로 코트를 떠난다. 양효진은 또 신기록상 부문에서도 통산 득점 8406점, 블로킹 1748개로 또 한번의 수상 쾌거를 이뤘다.
이밖에도 페어플레이상에는 남자부 한국전력, 여자부 정관장이 수상했고, 심판상에는 김성수 심판(선심, 기록심), 송인석 심판(주·부심)이 각각 수상했다. 니콘 V-리그 포토제닉상은 실바와 정지석이 선정됐다.
광장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