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감독님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진에어 2025~2026시즌 V리그 여자부 최고의 선수. GS칼텍스 지젤 실바가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실바는 13일 서울 광진구 비스타워커힐호텔에서 열린 V리그 시상식에 참석해, 여자부 '베스트7' 아포짓스파이커 부문과 니콘 V리그 포토제닉상을 수상했다. 실바는 MVP 언론사 투표에서 17표를 받아, 12표를 받은 한국도로공사 모마를 제치고 MVP 영광을 품에 안았다. 정규리그 막판 GS칼텍스를 봄배구까지 멱살잡고 끌어올린 실바의 힘이 대단했다는 판단에 표가 쏠렸다. GS칼텍스는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사상 첫 여자부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했고, 이후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서 1위팀 도로공사를 무너뜨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 중심에 단연 실바가 있었다.
당연히 실바의 재계약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은 챔프전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실바와의 재계약도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은퇴 하지 않는다면 함께 하자고 대화를 나눠봐야 한다"고 재계약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었다.
실바는 "지금 은퇴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도, 재계약 여부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겨뒀다. 한국에서 계속 뛰게 된다면 GS칼텍스와 함께 할 가능성이 높지만, 한국이 아닌 해외리그 이적을 선택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남편, 아이가 있는 상황이라 생활적인 면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13일 시상식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난 실바는 "감독님은 내게 확실하게 제발 남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해주셨다"면서도 "챔프전이 끝나고 나서 재계약과 관련된 생각은 전혀 안하고 있다. 지금은 머릿속에 배구칩을 빼고, 가족과 관련한 칩을 끼워놨다. 조금 쉬면서 생각해봐야 한다. 감독님께도 조금 더 기다리셔야 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이어 실바는 "'한국에 오지 않겠다'는 답변을 드린 것도 아니고 열려있지만, 조금 기다려달라고만 말씀드렸다"고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 시즌 거취에 대한 고민을 천천히 해보겠다고 밝혔다.
시상식 일정까지 마친 실바는 이제 고국 쿠바로 돌아가 휴식기를 즐길 예정이다. 실바는 "지금 당장 계획은 쿠바로 돌아가서 외할머니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딸도 할머니를 뵌지 2년 정도 됐다.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광장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