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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드디어 정식 스포츠로 성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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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가 이제 대중이 즐기는 정식 스포츠로의 지위를 인정받으며 한층 더 성장할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협회)는 지난달 30일 대한체육회로부터 준가맹단체 승인 공문을 받으며 최종적으로 준가맹을 이뤄냈다. 2000년 설립된 협회는 국내 e스포츠 건전 여가 스포츠문화 정착을 위해 지난 2007년부터 국내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기 위한 사업을 시행해왔으며, 2009년 인정단체 승인 후 6년 만에 대한체육회 준가맹 단체로 승인된 것이다. 이는 정가맹 단체로 가기 위한 마지막 단계라 할 수 있다.

이로써 e스포츠는 이제 대한체육회가 인정하는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았고, 협회는 향후 대한체육회에서 시행하는 모든 정식 스포츠 사업 동참, 정식 학원스포츠 활동 참여, e스포츠 선수들의 정식 스포츠선수 인정 등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또 2년 자격유지 후 정가맹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도 획득하게 됐다.

협회는 지난 2007년부터 전국적인 아마추어 e스포츠 저변확대를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의 대통령배 전국아마추어e스포츠대회(KeG)를 지속적으로 함께 개최해 왔으며, 2015년부터는 KeG를 협회가 직접 주관한다. 또 지역 e스포츠 기반형성을 위해 2010년부터 시도지회 설립 사업을 펼쳐 지난해 대한체육회 준가맹 신청 기본요건인 전국 11개 지회 설립을 완료했다. 또 협회는 지난해 e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대한체육회 주관 종합대회인 전국체육대회에 동호인 종목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전국체전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팬들이 운집하고 대회 홈페이지가 e스포츠 팬들의 접속 과열로 다운되기도 하는 등 그 열기를 입증한 바 있다.

협회는 이번 준가맹 승인을 통해 지난 2012년 제5기 전병헌 회장 취임식에서 약속한 '넥스트e스포츠'의 4가지 비전을 모두 완료하게 됐다. 당시 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함께 발전하는 e스포츠'(업계전반의 의견수렴, 팬과의 공청회 개최), '스포츠 가맹단체 현실화'(대통령배 주무업무 이관, 전국지부화), '대중스포츠화'(가족e스포츠페스티벌, 국산게임 종목화, 다채널, 아마추어e스포츠 정비), '협회 재정의 내실화'(유관기관 업무공조, 비기업팀 지원, 회원사 확대) 등 4가지 과제를 밝혔고, 3년만에 이를 달성했다. 또 협회 부회장사인 SK텔레콤, KT, 삼성전자, CJ 등 4개사는 각 사에서 지원하는 스포츠단체와 스포츠계 인사들에게 e스포츠의 잠재력을 적극 피력하며 측면 지원하기도 했다.

협회 조만수 사무총장은 "이번 준가맹 승인은 한국 e스포츠 15년 역사에서 가장 큰 쾌거라고 본다. 전병헌 명예회장을 비롯해 많은 e스포츠 관계자, 그리고 팬들의 노력으로 이뤄진 결과라고 본다"며 "정가맹 단체가 될 수 있도록 e스포츠의 대중화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협회는 1일 중국 상하이에서 협회 소속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이 진행하고 있는 개인방송 스트리밍 서비스의 중국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며 선수들을 위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날 협회는 중국 업체 PLU와 중국 내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중국 최초 e스포츠 스트리밍 사이트인 PLU는 2013년부터 중국 최초의 공식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리그'(LPL)를 방송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개인방송은 'LongzuTV'라는 사이트를 통해 중국에 전파된다.

중국은 게임뿐 아니라 e스포츠에서도 최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엄청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기량을 보유한 많은 한국 선수들을 스카우트 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선수들은 연봉 외에 또 다른 수익을 얻으며 안정적으로 게이머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국내 스포츠 콘텐츠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과 정식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는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협회는 이번 계약을 기념해 이벤트 매치를 연다. '코리아 솔로 킹 토너먼트'(The Korea Solo King Tournament)라는 타이틀로, 협회 소속 프로게이머 48명이 출전해 총 상금 10만 위안(약 2000만원)을 걸고 진행한다. 5일 개막해 3월 8일 결승전까지 총 9회에 걸쳐 진행되며, 국내에서는 아주부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