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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자본창업 위험부담 줄이고 수익 확보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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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자본 창업시장에 뛰어드는 창업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국세청에 따르면 대한민국 경제인구 5명 중 1명이 소자본 창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을 다니다가 은퇴 후 제2의 인생으로 소자본 창업을 선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시장 불황과 과다경쟁으로 매장의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이럴 때일수록 예비 창업자는 정공법을 취하는 것이 좋다. 리스크(위험부담)를 줄이고, 수익을 확실하게 확보한 아이템을 선정해 철저한 분석과 준비가 필요하다. 윤인철 광주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 교수는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최소화하고, 사계절 내내 운영할 수 있는 아이템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시장에 주목을 받는 아이템 중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것이 명태다. 명태요리 전문 브랜드 '맵꼬만명태찜'은 식재료의 로스율이 거의 없다. 로스율이란 반품이나 식료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지나 버리는 제품이 발생할 확률을 뜻한다. 맵고만명태찜이 로스율을 낮출 수 있는 것은 비수기 없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명태는 사계절 내내 수요와 공급이 일정한 아이템인 데다 맵고만명태찜이 사용하는 황코다리는 계절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게다가 명태만으로 찜, 탕, 조림 등 다양한 요리를 간단한 조리과정으로 선보일 수 있어 창업 경험이 없는 점주의 부담을 덜어준다.

프리미엄 한식요리 '니드맘밥'도 대표적인 소자본 창업아이템이다. 15평의 소규모 매장에 20석에 불과한 좌석을 구비했지만, 하루 평균 200여명 이상의 손님이 매장을 찾는다. 니드맘밥의 성공 비결은 맛과 시스템에 있다. 국내 최고 미질의 쌀을 공수, 매장에서 직접 즉석정미기로 쌀을 정미하고, 전통 방식으로 구현한 가마솥으로 밥을 짓는다. 게다가 데이터 네트워크가 탑재된 식권발매기를 사용해 자동 주문 시스템으로 인건비를 절감했다.

'생생돈까스'는 국내 돈까스 브랜드 중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2003년부터 지금까지 생생돈까스를 맛본 누적고객은 약 5700만명이 넘는다. 대한민국 국민 5000만명이 생생돈까스를 경험한 셈이다. 생생돈까스가 지난 12년간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등극할 수 있었던 것은 전국에서 이름난 먹거리를 뛰어넘어 깨끗하고 신선한 식자재를 고수한 데 있다. 브랜드명에 걸맞은 건강한 맛을 소비자에게 선보이기 위해 인공조미료를 최소화한 것도 인기 요인이다.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는 동시에 위험부담을 줄이는 노력도 잊지 않았다. 생생돈까스 관계자는 "창업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사업모델을 개설해 무리한 창업으로 인한 초기 부담을 줄이고 창업 이후 손익분기 시점을 앞당기도록 맞춤형 사업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김밥 프랜차이즈 '몬스터김밥'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자체 개발한 몬스터어묵이다. 몬스터어묵은 몬스터김밥이 자체 개발한 특허로 고온에 순간적으로 튀겨 어묵 함량이 70%에 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김밥에 들어가는 우엉을 와인과 흑설탕, 각종 야채를 넣어 조리고, 톡 쏘는 맛과 독특한 향으로 풍미를 완성해 기존 김밥 브랜드와 차별화를 갖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욱이 세상에 없던 새로운 김밥을 선보인 몬스터김밥은 한국외식경제연구소가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끝에 탄생한 것이어서 예비 창업자는 노하우와 기술력을 전수받을 수 있다. 한국외식경제연구소는 2003년 설립된 외식전문연구기관으로 2004년 돈까스 브랜드 '생생돈까스'의 개발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 몬스터김밥 브랜드를 개발했다.

세탁전문 브랜드 '월드크리닝'은 소자본 창업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창업비용의 거품을 없애고 창업 모델을 다양화했다. 월드크리닝은 편의점, 론드리숍, 코인론드리숍 등으로 창업모델을 세분화해 창업자의 경제력에 따라 창업을 지원한다. 우수한 친환경 기술력과 저렴한 세탁비, 체계적인 교육도 월드크리닝이 가진 장점이다. 월드크리닝은 일반 세탁소와 달리 카본(숯)필터 시스템을 활용해 용제 속 세균까지 잡아낸다. 아울러 용제증류시스템을 설치해 용제를 철저히 관리하고 세정액을 깨끗하게 유지한다. 월드크리닝 관계자는 "월드크리닝은 1인 가구와 핵가족의 증가로 수요가 확실한 소자본 창업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