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우리은행은 8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B 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삼성을 67대64로 눌렀다. 박혜진이 18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삼성은 커리가 30점을 넣었지만,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23승4패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2위 신한은행과의 승차를 4.5게임으로 늘렸다. 남은 8경기에서 4승을 거두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는다. 신한은행이 남은 9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가정하면, 동률이 된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맞대결 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있기 때문에 1위가 확정된다.
●전반전
양팀 외국인 선수 모니크 커리(삼성)와 샤데 휴스턴(우리은행)은 탁월한 득점력을 가진 선수다. 지난 시즌 KB에서 뛰었던 커리는 득점왕(평균 21.0득점)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4위(평균 15.6득점)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삼성에서 뛰었던 휴스턴 역시 올 시즌 2위(17.8득점). 뛰어난 파워와 함께 개인 테크닉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팀에서 하는 역할은 좀 다르다. 커리는 전형적인 스코어러의 모습이다. 이미선과 박하나가 있지만, 득점원이 다양하지 못한 삼성 입장에서 커리는 가장 믿을 만한 공격수.
반면 지난 시즌 개인 플레이 경향이 심했던 휴스턴은 우리은행의 시스템 아래 자신의 역할을 가다듬는 중이다.
1쿼터 커리는 잇따라 3점슛 2방을 터뜨렸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임영희를 중심으로 한 조직적 플레이로 이내 역전시켰다. 후반전에도 커리는 예리한 슈팅감각을 뽐냈다. 전반전 3점슛 3개를 포함, 18득점을 집중했다. 무려 58%의 야투율을 기록했다. 물론 아쉬움은 있었다. 일단 팀원을 활용하는 플레이의 횟수는 적었다. 게다가 볼이 없을 때 공간을 비워주는 스페이싱 게임은 제로였다. 리바운드 가담도 많지 않았다. 이같은 부분은 장기적으로 볼 때 팀 케미스트리를 갉아먹을 수 있는 요소가 된다. 하지만 전반전만 놓고 볼 때 막강한 공격력이 이같은 약점을 상쇄시켰다.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2쿼터 중반부터 힘을 냈다. 연속으로 무려 9득점(3점슛 2개)을 성공시켰다 박혜진의 전반 야투율은 무려 80%였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 가드로서 최상급 슛 셀렉션을 보여줬다. 결국 전반전은 30-30 동점.
●후반전
우리은행이 3쿼터 초반 악재가 터졌다. 이승아가 리바운드를 참여하는 과정에서 오른 발목이 돌아갔다. 이미 한 차례 다쳤던 부위. 들 것에 의해 실려나간 이승아는 끝내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확실히 강했다. 박혜진과 양지희의 연속 득점으로 40-30으로 벌렸다. 삼성의 공격 결정력은 갑자기 떨어졌다. 1차 위기였다. 이때 박하나가 연속 5득점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3쿼터 막판 휴스턴의 패스를 받은 고아라의 3점포까지 터지면서 오히려 47-45로 삼성이 앞선 채 끝냈다.
피말리는 혈투가 벌어졌다. 우리은행이 농익은 팀 플레이로 다양한 공격루트를 가져갔다면, 삼성은 커리와 골밑의 배혜윤을 중심으로 확률높은 득점을 이어갔다. 우리은행의 경우 최근 체력적 부담이 극심하다. 때문에 예전과 같은 승부처 압박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은혜와 이승아가 빠진 상황에서 3쿼터 10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부분이 단적인 예다.
결국 시간이 흐를 수록 한 골 싸움이 됐다. 경기종료 47.8초를 남기고 상대이 삼중마크를 뚫고 휴스턴이 바스켓카운트를 성공시켰다. 63-61, 2점차 리드. 하지만 배혜윤이 화려한 스텝으로 휴스턴의 마크를 제치고 골밑슛을 성공,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곧바로 휴스턴의 날카로운 컷-인으로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삼성은 커리가 반칙 2개를 얻었지만, 자유투 1개만을 성공시켰다. 삼성의 반칙작전. 휴스턴이 2개의 자유투를 모두 넣었다. 마지막 공격권을 가진 삼성은 고아라가 완벽한 오픈 찬스에서 3점포를 날렸지만, 림은 슛을 외면했다. 용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