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주장이 엇갈린다. 한쪽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하고, 또 다른 한쪽은 최근까지 만났다고 한다. 과연 어느 쪽이 진실일까?
김현중과 전 여자친구 최씨의 미스터리한 관계가 진실 공방으로 번질 조짐이다. 이례적인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김현중과 최씨 사이는 놀라움의 연속이다. 폭행 사건이 가까스로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느닷 없이 '재결합-임신설-결혼설'이 터졌다. 이를 두고 양 측은 하루 차이로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또 다시 평행선을 달리기 시작한 두 사람. 논란의 핵심을 짚어봤다.
▶엇갈린 주장, 핵심은?
지난 22일. 한 여성월간지가 측근의 말을 빌어 "김현중이 2세 연상인 전 여자친구 최 모씨와 재결합했으며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생겼다. 지난해 김현중을 폭행치상 및 상해혐의로 고소했던 최 씨는 임신 10주로 김현중의 군 입대를 앞두고 양가가 결혼과 아이 문제를 두고 진지하게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폭행 사건으로 법정 공방을 벌였던 둘 사이였기에 믿기지 않을만큼 놀라운 소식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양측의 반응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우선 김현중 측은 '결혼 논의 중'이란 보도를 부인했다. 소속사 키이스트는 다음날인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현중과 최모 씨 사이의 폭행사건에 대해서는 지난해 9월 합의가 이뤄졌다. 이후 최모 씨와 만남을 가진 것은 사실이나 지난해 연말에 서로 합의하에 헤어지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합의 이별 후 며칠 지나지 않아(올해 1월 초) 최모 씨가 김현중에게 임신 사실을 알려왔다. 김현중과 부모는 최모 씨 측과 수 차례 통화 및 만남을 통해 임신 여부와 건강 상태 확인을 위해 양측이 합의한 병원과 의사를 통한 진찰을 요청했으나, 최모 씨 측은 이를 거부하고 이후 연락이 되고 있지 않은 상태"라며 "양가 부모가 만나서 결혼에 대한 얘기가 오가고 있다는 기사는 사실무근이며 김현중은 최모 씨의 임신 사실이 확인이 되는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전해왔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에 대해 최씨 측은 반박했다. 다음날인 24일 최씨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최씨가 김현중의 아이를 임신한 것은 사실이며 이를 입증할 증거도 있다"며 "잠적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임신 사실을 알린 후 최근까지 김현중과 연락을 이어왔으며 만났다"고 주장했다. 최씨 측 반박을 접한 김현중 측은 같은 날 또 한번 보도자료를 통해 "김현중의 부모님은 (임신 관련) 기사가 나간 당일 최씨 측에 다시 한번 확인을 요청했으나 연락이 없다가 어제 밤(23일) 최씨로부터 연락이 왔다. 김현중의 부모님은 최씨가 24일 하루만 시간이 된다고 해 본인이 원하는 병원에서 오후 2시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약속 시간이 지난 후에도 최씨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임신을 하지 않았다는 의심으로 확인을 하자고 한 것이 결코 아니며, 양가가 객관적으로 확인 뒤 태아와 산모의 상태를 확인해 향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하고 싶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임신설' 확인되면 그 이후엔?
결국 양 측의 주장은 결혼 여부의 논의에 앞서 '임신' 확인 과정에서 엇갈린다. 김현중 측은 '임신 여부 확인이 우선인데 최씨 측에서 만나주지 않았다. 어렵게 약속을 잡았는데 일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최씨 측은 '임신은 확실한 사실이고,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김현중 측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하고 있는 상황.
일단 양 측의 주장만 놓고 보면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각자 어떤 속사정이 있든 자신들의 주장이 거짓이 아니라면 양측은 임신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한 뒤 허심탄회하게 향후 논의를 진행시키면 그만이다. 임신 여부 확인이야 너무나도 손쉽고 명확한 사실. 언론을 통해 공방을 벌일 일이 아니다. 대중을 볼모로 계속 이런 식의 엇갈린 주장이 이어질 경우 오히려 양 측의 감정의 골만 깊어질 수 밖에 없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되풀이 될 경우 결국 양 측 모두 상처만 남게 된다. 무엇보다 축복받아야 할 소중한 생명을 놓고 만인 앞에 진실 공방을 이어가는 것 또한 예비 부모의 도리가 아니다.
임신과 결혼은 전적으로 당사자의 책임 하에 정리하고 결정해야 할 문제다. 양 측이 조용히 만나 논의하고 매듭지은 뒤 정리된 입장을 언론에 발표하는 게 순서다. 그것만이 더 이상의 사태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