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외국인 타자 마르테에 대한 기대가 뜨겁다. kt 조범현 감독은 마르테 얘기가 나오면 말없이 엄지를 치켜세운다. 연습경기를 앞두고 마르테의 배팅훈련을 지켜본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도 "엄청나다"라고 한다. 공-수 모두에서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마르테는 과연 어떤 선수일까. kt 이숭용 타격코치와 김민재 수비코치에게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
▶타격, 변화구에 안속는다
이숭용 코치는 마르테의 장점에 대해 "변화구에 잘 안속는다"라고 했다. 외국인 타자들이 한국 야구 적응에 가장 애를 먹는 부분이 바로 유인구다. 하지만 마르테는 공을 잘 보는 능력을 가졌다. 이 코치는 "마르테는 자신이 좋은 타구를 생산할 수 있는 확실한 존을 가지고 있다. 그 존에 걸리는 타구는 80% 이상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힘도 갖고있다"라고 했다.
이 코치는 마르테의 홈런 개수를 최소 20개에서 최대 30개까지 봤다. 보통의 홈런타자들처럼 퍼올리는 스윙은 아니지만, 제대로 걸렸다 싶으면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쭉쭉 뻗어나간다. 삼성 라이온즈 나바로와 비슷한 타구질이라고 보면 된다.
이 코치는 또 "중요한건 인성이다. 보통 남미 출신 선수들은 대충하고, 건방진 부분도 있는데 마르테는 정말 열정적이고 배우려 한다. 벌써부터 한국 투수들에 대한 자료를 넘겨줬고 공부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NC 다이노스 테임즈는 매우 좋은 타자다. 그런데 나는 테임즈보다 마르테가 더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타격이라고 치면 마르테는 3루 수비까지 하지 않느냐"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수비, 레벨이 다르다
마르테가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수비가 먼저였다. 3루 수비가 완벽하다는 조범현 감독의 칭찬이 나오면서부터다.
김민재 코치는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1000경기 이상을 3루수로 소화한 선수"라고 말하며 "핸들링이 정말 좋다. 어려운 타구도 쉽게 잡아낸다. 한국선수들처럼 빠른 발로 넓은 수비범위를 확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을 잡아내는 것부터 던지는 것까지 완벽하다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단점을 꼽자면 송구다. 마르테의 송구는 강하지 않고, 옆으로 날려 던지는 스타일. 어떻게 보면 성의없어 보일 수 있는데 그래도 타자들을 다 잡아내니 할 말이 없다.
김 코치는 한국을 대표하는 3루수인 삼성 박석민, SK 와이번스 최 정과 수비 능력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비교가 안된다"라고 말하며 "수비로 놓고 보면 레벨이 다른 선수다. 예전 한국에서 뛰었던 브리또 정도가 마르테보다 수비가 좋은 선수라고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가고시마(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