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에 안주하지 마!"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모처럼 쓴소리를 내질렀다.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보다는 그 과정에서의 무기력함이 유 감독을 화나게 한 것이다.
전자랜드는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시즌 홈최종전에서 66대74로 졌다. 에이스 정영삼이 어깨 통증으로 빠진 상황에서 리카르도 포웰과 차바위가 나란히 12점씩 넣으며 분투했지만, 모비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날 패배에 대해 유 감독은 일단 가드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가드로 나간 두 선수(김지완 박성진)가 이런 경기에서 더 자신있게 해줘야 하는데 그게 안됐다. 내 지도력이 모자라기도 했지만, 본인들도 농구선수로서의 자각을 해야 한다. 이러다가는 큰 경기에서는 더 떨지 않겠나." 가드진이 자신감없는 모습을 보여준 점에 대한 강한 질책이었다.
이어 유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될 동부나 SK는 우리보다 높이와 스피드, 선수 구성 등이 좋은 팀이다. 우리 선수들이 이럴때 코트에서 뛸 수 있는 게 얼마나 행복한 지 알아야 한다. 자신감을 갖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늘 6강에서만 안주하는 선수가 되면 안된다. 더 높은 곳을 향한 투지와 열정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뷰실에서 취재진에게 하는 말이라기보다는 라커룸에서 선수들의 가슴을 향해 외치는 듯 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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