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커플'이 인기다.
KBS2 수목극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하 착않여)'의 송마리(이하나)-이루오(송재림) 커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마리와 이루오는 그동안 티격태격하며 서로에 대한 호감을 느끼는, 일명 '썸'타는 사이였다. 도장깨기 사건으로 넘어진 송마리를 진심으로 걱정하며 한달음에 병원에 달려가는 이루오의 모습, 맨발로 걸어나오는 송마리를 번쩍 안고 걸어가는 장면, 넥타이 사건 등 확실하지 않기에 더 풋풋하고 신선한 로맨스를 보여줬다. 그리고 25일 방송분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드디어 진전됐다. 마루커플은 도서관 데이트를 즐기며 한층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이루오는 "혼자 밥 못먹는다면서요"라며 송마리에게 은근슬쩍 데이트를 청했고, 두 사람은 함께 밥을 먹고 도서관을 찾는 등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냈다. 또 식사 후 이루오는 "올해 내가 처음 본 개나리다.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며 개나리 꽃까지 선물했다. 이런 두 사람의 로맨스에 시청자들은 '일주일동안 마루커플만 생각했다', '마루커플 응원한다', '나이가 들어도 심쿵한 건 어쩔 수 없나보다'라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앞으로 마루커플이 넘어야 할 산은 있다. 바로 이두진(김지석)이다. 이두진은 나현애(나말년, 서이숙)의 아들이다. 나현애는 송마리 엄마인 김현숙(채시라)과 철천지 원수 사이다. 아직 나현애와 김현숙은 각각 송마리와 이두진이 원수의 자녀라는 걸 모르고 호감을 갖고 있는 상황. 누구나 예상하듯 송마리-이두진 커플의 관계가 진전되고 부모의 정체를 알게된다면 한바탕 소동이 일어날 예정이다. 시청자 모두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스피드한 전개가 필요하다. 자칫 긴장감을 놓는다면 송마리-이두진-이루오의 삼각관계가 극 전체를 지루하게 만들 수 있다. 어디선가 많이 봤던 '로미오와 줄리엣' 스토리, '나를 지켜주는 키다리 아저씨'와 '내가 사랑하는 천방지축 왕자님'의 대립구도 등이 이어진다면 마루커플의 초반 러쉬도 아무 의미 없어진다. 과연 마루커플이 어떤 결말을 맞게될지 '착않여'에 대한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25일 방송된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12.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13.7%)보다 0.9% 포인트 하락한 수치이지만, 동시간대 방송된 프로그램 중에서는 최고 기록이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앵그리맘'은 9.1%, SBS '하이드 지킬, 나'는 3.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