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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수원극장, 후반 추가시간은 '수원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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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시간을 주목하라!'

또 수원 극장이 펼쳐졌다. 이제 후반 추가시간은 '수원 타임'으로 불러야 할 것 같다.

수원 삼성이 '수원 타임'에 터진 '극장골'로 팬들을 열광, 분노시키고 있다. 수원이 4일 안방에서 열린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부산전에서 후반 48분에 터진 김은선의 결승골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수원은 3연승을 질주했다. 1-1로 맞선 후반 48분 김은선은 민상기의 중거리 슈팅을 부산 골키퍼 이범영이 쳐내자 가볍게 밀어넣어 결승골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김은선의 결승골이 터진 시간이다. 후반 48분이었다. 또 다시 추가시간에 골이 터졌고, 팀이 승리하는 공식이 이어졌다. 올시즌 1승, 2승, 3승이 모두 같은 그림이다. 지난달 14일 수원은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47분 염기훈의 결승골을 앞세워 2대1로 승리를 거뒀다. 개막전에서 포항에 0대1로 패한 뒤 거둔 첫 승리를 '수원 극장'으로 마무리했다. 3월 22일 열린 성남 원정에서도 후반 47분 수원 서포터스가 다시 한번 들썩거렸다. 2-1로 추격을 당한 뒤 성남의 공세에 밀리던 시점에, 카이오의 쐐기골이 터졌다. 3대1로 승리를 거둔 수원은 2연승을 질주했다.

이 경기 직후 수원 구단은 수원 서포터스에게 원성을 들어야만 했다. 구단 SNS에 '팬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 '마음 편하게 경기를 보자'는 팬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수원은 팬들의 원성에서 영감을 얻어 '수원 축구를 고발합니다'라는 '자책' 영상을 제작, 공개해 웃음을 선사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부산전에서 시원한 승리를 선사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부산전에서 또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수원 구단은 3연승에 함박 웃음을 지었지만, 다시 연출된 '수원 극장'이 당혹스럽다. 수원 관계자는 "이번에는 '사과 동영상'을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하다. 서 감독은 부산전 승리 후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다. 동점 상황에서 추가 시간에 골을 넣은 것은 의미가 있다.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매 경기 이어지고 있다. 이게 우리 팀의 힘이고 앞으로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하지만 "상당히 운이 좋은 경기였다. 이겼지만 반성해야 할 경기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