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시티의 '에이스' 기성용이 2경기 연속 '교체'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 19일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13분 교체아웃됐던 기성용은 26일 열린 뉴캐슬전에서는 후반 27분 교체 출전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기성용의 교체 출전은 지난해 12월 30일 리버풀전 이후 4개월만이다. 또 지난해 9월 24일 에버턴과의 리그컵 3라운드, 리버풀전에 이어 뉴캐슬전이 세 번째 교체 출전 경기였다. 2경기 연속 교체로 아웃되거나 그라운드에 투입된 것도 지난해 9월 이후 두 번째다. 그만큼 올시즌 대부분의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했던 기성용에게 교체 출전은 익숙하지 않은 그림이다.
그렇다면 기성용은 왜 시즌 종료를 앞둔 최근 출전 시간이 짧아진 것일까.
세 가지 이유로 풀이된다. 첫 번째는 게리 몽크 스완지시티 감독의 배려다. 기성용은 올시즌 쉼 없이 뛰었다. 시즌 개막전에서 '개막축포'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아시안컵, A매치에 출전 등으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최근 지친 기색이 역력하자 몽크 감독이 기성용의 출전 시간을 조절해주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전술 변화다. 몽크 감독은 뉴캐슬전에서 9경기만에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윌프레드 보니(맨시티)가 활약할 당시 썼던 전술이다. 그러나 보니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맨시티로 이적한 뒤 공격력이 약해지자 고미스-라우틀리지를 투톱으로 내세운 4-4-2 전술을 꺼내 들었다.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다이아몬드 전형의 측면 공격수로 변신했다. 그러나 고미스와 라우틀리지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공격력이 약해지자 몽크 감독은 다시 4-2-3-1 카드를 꺼내들었다. 몽크 감독은 수비력이 좋은 코크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며, 기성용을 벤치에 앉혔다. 전반에 수비에 안정을 가져간 뒤 후반에 공격력이 좋은 기성용을 투입해 승리를 노리겠다는 전략이었다.
세 번째 이유는 내년 시즌에 대한 준비 차원이다. 올시즌 스완지시티는 8~10위 사이에서 시즌을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강등 위기도 없고, 유럽클럽대항전 출전(최소 리그 5위) 가능성도 사라졌다. 순위에 큰 의미가 없는 이상, 내년 시즌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부상 복귀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출전 기회를 부여하고 신예 선수들을 투입해 경기 경험을 키워줘야 한다. 몽크 감독은 부상에서 복귀한 몬테로를 측면 공격수로 투입하며 기성용을 벤치에 앉혔다. 후반 교체 카드에서도 신예를 투입해 추전 기회를 줬다.
앞으로 기성용의 출전 시간은 지속적으로 짧아질 수 있다. 뉴캐슬전 3대2 역전승으로 승점 50점 고지를 점령한 스완지시티는 2011~2012시즌 승격 이후 한 시즌 EPL 최다 승점 기록도 경신했다. 올시즌 목표를 달성한 이상, 피로가 누적된 기성용을 무리해서 풀타임 기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