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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어떤 징크스가 팀을 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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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는 깨지라고 있는 법.'

스포츠 세계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특히 연중 리그전을 펼치는 프로축구, 야구, 농구 등 프로 종목에서 징크스는 항상 생기고 없어지기를 반복한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도 크고 작은 징크스들이 해당 팀을 웃고 울게 한다.

최근 징크스로 굳어진 대표적인 케이스가 포항이 안고 있는 '인천전용구장의 저주'다. 포항은 강팀에 속하는데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가기만 하면 쩔쩔 매고 있다.

이 경기장이 개장한 2012년부터 지금까지 4무2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지독한 징크스로 굳어지려고 했는지 포항은 지난 25일 인천전에서 승리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날 포항은 전반 9분 페널티킥을 얻어 천금같은 선제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티아고가 어이없이 허공을 가르는 실축을 하는 바람에 땅을 쳤다. 경기 결과가 1대1 무승부였으니 더욱 아쉬웠다.

뿐만 아니라 포항은 경기 종료 직전 인천 수비의 실수를 틈타 이광혁이 인천 GK 조수혁과 1대1로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얻었지만 이마저도 조수혁의 선방에 막히며 징크스를 받아들었다.

이에 앞서 인천도 전남과의 기분좋은 징크스가 깨지는 아쉬움을 겪었다. 인천은 지난 5일 전남전에서 0대1로 패하며 전남 상대 8년간 22경기 연속 무패 행진(6승16무)에 종지부를 찍었다.

제주도 지독한 징크스를 안고 있다. 지난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전에서 0대1로 패하며 '서울 징크스'를 재확인했다. 제주는 2008년 8월부터 지금까지 서울전 8무14패로 무승의 사슬을 끊어내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승점 12로 6위를 달리고 있는 제주는 상위 6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올 시즌 원정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해(2무2패) 가슴을 졸인다. 지난 26일 성남과의 원정경기에 원정 첫승을 벼르고 왔지만 하필 항공편 지연으로 5시간 만에 성남에 도착하는 소동을 겪었고, 주축 선수들마저 대거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1대1 무승부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클래식으로 승격한 광주는 창단(2011년) 이후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팀이 수원, 울산, 전북, 포항, 인천 등 5개 팀에 이른다.

울산은 다른 이유로 가슴을 졸인다. 이른바 '4월의 무기력증'이다. 지난해 3월 한 달 간 3승1패를 거뒀다가 4월 5경기서 무승(3무2패)에 그쳤던 울산은 올해도 3월 2승1무로 잘 나가다 4월 첫 경기 광주전 승리(2대0) 이후 4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고 있다. 무승부 상대도 대전, 인천, 부산 등 상대적 약체로 꼽히는 팀들이어서 울상을 지을 만하다.

반면 전남이 인천전 무승 징크스를 끊은 것처럼 부산은 지난달 5일 열린 대전과의 개막전에서 1대0 승리를 거두며 6년 묵은 개막전 무승 징크스를 훌훌 털어냈다. 이전까지 부산은 2008년 전북전 2대1 승리 이후 지난해까지 개막전에서 1무5패였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