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에 대한 관심은 나이가 많고 적음과 상관이 없다.
보다 아름다운 외모를 갖고 싶은 욕망은 남녀노소 누구나 가지고 있는 부분이다. 특히 가지런하고 고른 치아는 아름다운 미소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번 가지런한 치아를 가진 사람들은 평생 그 상태가 유지될까?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신체에 많은 변화가 나타난다. 근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시력저하나 피부 탄력저하로 인한 주름 등 노화로 인한 증상은 다양하다. 이런 노화는 치아에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젊어서는 건강하고 가지런했던 치아들이 나이가 들수록 비틀어지거나 치아 사이가 벌어지고 서로 겹쳐지는 등 흐트러지게 된다. 치아가 흐트러지면서 돌출입 증상이 생기거나 기존에 돌출입이었던 경우 증상이 더 심해지며 잇몸이 과도하게 노출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서 변형되는 치아는 돌출입처럼 눈에 확연히 띄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치아변형이 진행되기 때문에 치료에 둔감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치아상태에 문제가 생겼다고 인지한 시기가 40대 후반을 넘어선다면 치료에 더 소극적이 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노화로 인한 치아의 변형은 외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틀어진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끼면서 악취가 나고 충치가 발생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치주염을 일으키거나 치아가 빠지기도 해 평소 관심을 갖고 관리를 해야 한다.
최근에는 치아교정 기술이 발전하면서 고령의 나이에도 치아교정을 받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무작정 치과를 방문해 치아교정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고령층은 젊은층에 비해 면역력이 약하고 치근 또한 약하기 때문에 치아교정 시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치주소실이나 잇몸질환 여부 등 치아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상태에 따라 제한적인 치료를 진행한다.
덧니처럼 가벼운 치아교정 시에는 치아의 기울기가 바뀌는 이동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일반적인 치아교정장치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돌출입이나 거미스마일, 무턱을 동반한 경우에는 치아뿌리와 함께 잇몸뼈도 이동되어야 하기 때문에 일반교정장치는 옥니 형태의 새로운 부정교합을 만들기 쉽다. 고령층은 특히 잇몸이 내려가 있거나 치아뿌리의 짧아짐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런 경우에는 '킬본(KILBON)'을 통해 치아교정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킬본은 설측교정 방식으로 심미적인 효과는 물론 치아이동 시 힘의 포인트를 치근에 가깝게 두기 때문에 치아와 잇몸뼈는 물론 윗턱뼈까지 동시 이동이 가능하다. 불필요한 치아이동이 없어 치근이 짧아지거나 빠지는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치아 뿌리가 약한 고령층 환자에게도 킬본을 이용해 치아교정치료가 가능하다.
킬본은 이미 한국과 미국, 중국 현지의 치과대학병원에서 킬본을 도입하는 등 치료효과에 대해 인정받고 있다. 먼저 미국 UCSF(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대학과 Saint Louis 대학 교수진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진행해왔다. 또 지난 4월 23일에는 센트럴치과 R&D센터인 (주)메디센과 경희대학교치과병원이 킬본 기술을 제공하고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기술협약서를 체결했다. 이외에도 중국 항저우 치과대학병원에서도 킬본 도입을 검토 중이다.
센트럴치과 서울시청점 송정우 원장은 "고령층의 치아교정은 젊은층에 비해 치아교정기간은 조금 더 길어질 수 있지만 치료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적극적이기 때문에 치료예후는 굉장히 좋은 편이다"며 "단, 일괄적인 치아교정장치를 이용한 치아교정방법은 또 다른 부정교합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 우려가 있어 환자 상태에 따라 적용이 가능하고 고난도 돌출입 교정까지 가능한 킬본이 치료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