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B하퍼, 마침내 자신보다 어린 투수 만나다

by

올해 내셔널리그 최강급 타자로 올라선 워싱턴 내셔널스의 브라이스 하퍼가 '기념비'적인 날을 맞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하 처음으로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투수를 만났기 때문이다. 하퍼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자신보다 '5개월이나' 어린 투수와 상대했다.

상황은 이랬다. 워싱턴은 2-4로 뒤지고 있던 8회초 선두타자 유넬 에스코바가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때 양키스는 선발투수 나단 에오발디를 제이콥 린드그렌으로 교체했다. 린드그렌이 맞은 첫 타자가 바로 하퍼였다. 하퍼는 볼카운트 1B에서 2구째 린드그렌의 89마일 바깥쪽 싱커를 힘차게 밀어쳐 좌익수플라이로 물러났다.

린드그렌은 1993년 3월 13일생으로 이날 현재 22세 90일의 나이다. 린드그렌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양키스의 지명을 받고 입단해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지난달 2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첫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고, 이날은 자신의 시즌 6번째 경기였다.

하퍼는 1992년 10월 17일생이다. 이날 현재 나이는 22세 237일. 이날 경기전까지 하퍼는 통산 414경기에 출전해 1700여차례 타석에 들어서면서 단 한 번도 자신보다 어린 투수와 상대한 적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2010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워싱턴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하퍼는 2년 뒤인 2012년 4월 29일, 19세 195일의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만 20세가 안된 상태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으니, 자신보다 나이많은 투수들과 만날 수 밖에 없었다. 처음으로 만난 '동생' 투수와의 대결에서 비록 아웃됐지만, 하퍼로서는 의미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린드그린에게는 결코 기분좋은 날이 아니었다. 하퍼를 처리한 린드그렌은 계속된 2사 1루서 마이클 테일러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첫 블론세이브. 결국 양키스는 연장 11회 끝에 4대5로 역전패했다.

요즘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데뷔 연령이 전체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하퍼나 린드그렌과 같은 20대 초반의 스타급 선수들을 찾아보기가 쉽지는 않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