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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를 달고 제대로 웃어 본 기억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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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같은해 4월 발등뼈 피로골절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와일드카드 1순위 자리를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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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남아공월드컵 아르헨티나전. 1대4 참패의 집중 표적으로 염기훈이 꼽혔다.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친 것이 화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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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15년 염기훈은 보란 듯이 다시 돌아왔다. 2014년 1월 미국 전지훈련 이후 처음이었다. 절치부심, K리그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게 대표팀 복귀의 비결이었다.
"K리그에서 최고 활약을 펼치는 선수를 선발하지 않을 수 없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말대로 염기훈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스스로 위기를 딛고 일어선 끝에 어찌보면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역시 제2의 전성기란 칭찬은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염기훈은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친선경기에서 태극마크를 되찾은 뒤 첫 경기만에 왼발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일방적인 공세에도 좀처럼 골이 나오지 않아 애가 타기 시작한 전반 44분 아크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낮고 빠른 왼발슛으로 골그물 왼쪽을 흔들었다. 특유의 왼발 킥 기술을 유감없이 펼쳐보인 작품이었다.
염기훈은 선제 결승골 이전에도 전담 키커 나선 데다 전방에서 활발하게 공격 라인을 이끌며 돌아온 태극전사임을 제대로 과시했다.
특히 지난해 1월 29일 멕시코전 이후 1년 5개월 만에 A매치 출전한 염기훈은 A매치 50경기를 맞이한 날이어서 개인적으로도 영원히 잊지 못할 복귀골로 남게 됐다. 2008년 2월 23일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일본전 이후 7년 4개월 만에 A매치 4번째 골도 기록했다.
"주전 경쟁보다는 내 위치에서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게 중요하다"는 각오를 밝힌 뒤 동남아 원정길에 오른 염기훈. 45분간 강렬했던 복귀전에서 더이상 비운을 염려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는 희망도 보여줬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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