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새외국인투수 제크 스튜어트(29)가 데뷔전을 치렀다. 23일 마산 KIA전에서 선발출전해 5⅓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승패없이 3-2 리드한 6회 1사 1,3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전 김경문 NC 감독은 80개 내외의 투구수를 염두에 뒀는데 82개를 던졌다.
첫 등판 치고는 나쁘지 않다. 새로운 환경, 시차적응, 어수선한 분위기 등 민감한 투수의 마인드 상태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김경문 감독도 팀이 4대7로 패했지만 경기후 "스튜어트가 선발로 역할을 잘 해줬다. 가능성을 보였다"고 했다. 눈여겨 볼 것은 스튜어트의 퍼포먼스. 직구(28개) 최고구속은 151㎞를 찍었다. 커브(8개)와 슬라이더(4개), 체인지업(6개), 투심 패스트볼(9개, 146㎞), 컷패스트볼(27개, 144㎞)까지. 6종류의 다양한 구질을 섞어 던졌다.
스튜어트의 합류로 NC선발진은 다양성을 확보하게 됐다. NC는 선발로테이션에 해커 이재학 손민한 이태양을 넣고, 5선발은 유동적이다. 왼손 선발이 없다는 것이 아쉬움이었지만 사실 강속구 투수의 부재도 허전함으로 남아 있었다. 떠난 찰리도 그렇고, 해커 손민한 이재학 이태양 모두 빠른 볼 투수는 아니다. 해커는 패스트볼 최고구속이 147㎞ 정도다. 3연전을 치르다보면 다양한 선발이 효과적이다. 상대 타자에게 비슷한 구종, 구속의 볼은 아무래도 눈에 잘 들어온다. 언드핸드스로 이태양, 사이드암 이재학, 독특한 투구폼의 해커, 빠른 승부를 가져가는 손민한에 강속구 투수 스튜어트까지. NC선발진의 스펙트럼이 꽤 넓어졌다. 정규리그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면 다양한 선발진은 더 좋은 무기가 된다.
아직은 첫 경기라 많은 것을 파악하기 힘들다. 스튜어트가 낯선 환경을 극복한 것 만큼 이날 상대한 KIA타자들도 처음 본 투수의 공이 꽤 낯설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 구질 분석과 투구폼 분석이 본격화 되면 노리고 들어오는 타자도 많아진다. 두번째, 세번째 등판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과제도 있었다. 누상에 주자가 나갔을 때 흔들리는 것은 모든 투수들의 공통 고민이지만 이날 주자가 나간 뒤 스튜어트는 제구가 흔들렸다. 4사구가 위기를 키웠다. 극복해야할 장면이다. 아무튼 NC입장에선 한 시름 덜게 됐다. 3년간 활약한 찰리를 중도 퇴출시키고 급하게 스튜어트를 영입했다. 시즌 도중에 온 선수들은 시즌 초반부터 뛴 선수들에 비해 활약도가 낮았다. 큰 모험이고, 그래서 모든 구단이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스튜어트는 수년간 체크리스트에 올려둔 투수라 어느정도 믿음이 있었지만 한국 무대에 직접 올려 결과물을 보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첫날 피칭은 이런 저런 불안감을 떨치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