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20대 여성들은 40대 이모나 어머니가 푸념처럼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자주 들었을 거다.
"아이고, 요즘은 날씬한 아가씨들도 참 많지만, 뚱뚱한 사람은 너무 심하게 뚱뚱해. 우리 때만 해도 저 정도로 뚱뚱한 사람은 좀 드물었는데…."
"내가 네 나이 때는 1주일이면 3~4kg은 쉽게 뺐었는데, 나이 드니까 한 달 동안 죽어라 해도 1kg 빼기도 힘들다."
'미모도 경쟁력이다', '성형의 완성은 다이어트다' 이런 이야기들이 난무하면서 과거 어느 정도 체중이 있어 보이는 것이 미덕인 시기는 지났는데 말이다. 그렇게 체중관리를 강조함에도 현대에 들어와서 점점 비만은 많아지고, 나이가 들수록 체중 줄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그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현대인은 왜 비만해 지는가?
고등학교 때의 지구과학 시간에 배운 기억을 더듬어 보면 지구의 역사 중에는 '빙하기'라는 시기가 있었다. 그런데 이 시기는 한 번이 아니라 수십 회가 반복됐다. 인류가 출현한 300만 년 전부터만 따져도 20회 이상의 빙하기와 간빙기가 반복됐다고 한다.
자, 그렇다면 굳이 다윈의 '적자생존'의 원칙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조금이라도 몸에 에너지를 잘 저장하는 원시인들만이 수십 차례의 빙하기, 기타 기아 상황을 이겨내기 쉬웠을 거다. 에너지를 잘 저장하는 유전자, 즉 '지방을 잘 만드는 유전자'가 있는 원시인들이 더 많이 생존했을 것이고 이 유전자를 가진 자손들이 현재의 우리들이다. 결국 '지방을 잘 만드는 유전자'가 원시시대에는 '생존 유전자'였지만, 먹을 것이 풍부해진 현대에서는 '비만 유전자'가 되어 버렸다.
'비만'은 '유전'에 의해서 많이 결정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쪽 부모가 비만일 때 자식이 비만일 확률은 40%, 부모 모두 비만이면 자녀는 80%의 비만 확률을 보이게 된다. 인간의 생존을 위해 신이 선물한 '생존 유전자'가 이제는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비만 유전자'가 되어 버린 것이다.
고마웠던 존재가 위협하는 존재로 바뀌는 것은 이것만은 아니다. 한 때 임산부를 가장 괴롭히는 '입덧'을 치료하는 약제로 각광을 받은 '탈리도마이드'가 기형유발로 인해 수많은 팔, 다리 없는 기형아를 유발했었던 것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이런 것은 인간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피해는 있었겠지만, 약품 공급만 중단한다면 해결할 수 있다. 그렇지만 '유전자'는 수백만 년의 산물이다.
둘째, 나이가 들수록 왜 체중이 늘어나는 것인가?
사실 나이가 들면 '나잇살'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된다. 다시 원시 구석기 시대로 시간 여행을 가보자.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이 시대의 55세 할아버지라고 하다(구석기 시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장수한 것이다). 여러분에게 16살짜리 손자가 있다. 자, 둘이서 매일 사냥을 하고, 열매를 따오면서 생명을 영위해야 될 텐데, 솔직히 누가 먹을 것을 더 많이 구할까? 물론 나이에 따른 경험적 이점을 활용해서 좀 더 현명하게 몸을 놀리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젊은 체력을 이길 수는 없을 거다.
그래서 우리를 만든 조물주께서 나이가 들수록 먹이를 구하는 능력이 떨어지니까, 나이가 들수록 먹은 음식들이 지방으로 저장을 좀 더 잘 하도록 해놓고, 한번 저장된 지방은 웬만해서는 소모하지 않도록 몸을 프로그래밍했다.
인슐린, 글루카곤, 렙틴 등의 호르몬과 갈색지방세포라는 독특한 지방세포 등에 의해서, 나이가 들수록 내장 기관의 에너지 소모, 즉 기초대사량이 저하되어 에너지 소모는 줄어들고, 지방은 더 쉽고 빠르게 저장하도록 만들었기에, 먹이를 좀 못 잡더라도 몸에 잘 저장된 지방을 에너지로 써서 생명을 최대한 이어갈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이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덜 먹게 되지 않는다. 오히려 경제적 풍요를 더 많이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고칼로리의 음식들을 먹을 기회가 더 많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 몸속의 유전자는 석기 시대 이후로 바뀐 것이 없다. 여전히 나이가 들면 지방을 잘 저장하도록 프로그램된 것에 충실하게 움직이게 된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들수록 체중이 늘어나게 되고, 이를 흔히 '나잇살'이라고 한다.
문제는 이런 프로그램이 동작해 버리면 체중을 줄이기가 쉽지 않다. 위에서 말했듯이 체중이 늘도록 프로그램 되어 굴러가는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려야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프로그램이 동작되지 않도록 40대부터 신경을 많이 써야 된다. 에너지 소모를 늘리고, 식사량 조절을 적절하게 해 나가야 된다. 암, 당뇨, 고혈압 등 중년의 모든 질병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예방은 쉬운데 치료는 어렵다.
체중 역시 마찬가지다. 체중이 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체중을 줄이는 것 보다 훨씬 쉽다.
체중 증가를 막는 방법은 필자가 굳이 설명 안 해도 잘 알거다. 필자 할머님 말씀이 생각난다.
'나이 마흔 넘으면 한 끼에 한 술씩 덜고, 남들 열 걸음에 열 한 걸음 걸어라'
결국 나이가 들수록 식사량 조절에 힘쓰고, 운동 및 활동량을 더 많이 가져가야 된다는 것이다. 필자가 수십 년 공부한 것이 할머님 말씀 한 마디로 설명되는 것 보면 역시 '나이가 들수록 현명하다(Older and wiser)'는 말이 진리인 것 같다. 글·윤장봉 나우비클리닉(Now-be Clinic) 원장(대한비만체형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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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네 나이 때는 1주일이면 3~4kg은 쉽게 뺐었는데, 나이 드니까 한 달 동안 죽어라 해도 1kg 빼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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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그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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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의 지구과학 시간에 배운 기억을 더듬어 보면 지구의 역사 중에는 '빙하기'라는 시기가 있었다. 그런데 이 시기는 한 번이 아니라 수십 회가 반복됐다. 인류가 출현한 300만 년 전부터만 따져도 20회 이상의 빙하기와 간빙기가 반복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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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유전'에 의해서 많이 결정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쪽 부모가 비만일 때 자식이 비만일 확률은 40%, 부모 모두 비만이면 자녀는 80%의 비만 확률을 보이게 된다. 인간의 생존을 위해 신이 선물한 '생존 유전자'가 이제는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비만 유전자'가 되어 버린 것이다.
둘째, 나이가 들수록 왜 체중이 늘어나는 것인가?
사실 나이가 들면 '나잇살'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된다. 다시 원시 구석기 시대로 시간 여행을 가보자.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이 시대의 55세 할아버지라고 하다(구석기 시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장수한 것이다). 여러분에게 16살짜리 손자가 있다. 자, 둘이서 매일 사냥을 하고, 열매를 따오면서 생명을 영위해야 될 텐데, 솔직히 누가 먹을 것을 더 많이 구할까? 물론 나이에 따른 경험적 이점을 활용해서 좀 더 현명하게 몸을 놀리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젊은 체력을 이길 수는 없을 거다.
그래서 우리를 만든 조물주께서 나이가 들수록 먹이를 구하는 능력이 떨어지니까, 나이가 들수록 먹은 음식들이 지방으로 저장을 좀 더 잘 하도록 해놓고, 한번 저장된 지방은 웬만해서는 소모하지 않도록 몸을 프로그래밍했다.
인슐린, 글루카곤, 렙틴 등의 호르몬과 갈색지방세포라는 독특한 지방세포 등에 의해서, 나이가 들수록 내장 기관의 에너지 소모, 즉 기초대사량이 저하되어 에너지 소모는 줄어들고, 지방은 더 쉽고 빠르게 저장하도록 만들었기에, 먹이를 좀 못 잡더라도 몸에 잘 저장된 지방을 에너지로 써서 생명을 최대한 이어갈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이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덜 먹게 되지 않는다. 오히려 경제적 풍요를 더 많이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고칼로리의 음식들을 먹을 기회가 더 많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 몸속의 유전자는 석기 시대 이후로 바뀐 것이 없다. 여전히 나이가 들면 지방을 잘 저장하도록 프로그램된 것에 충실하게 움직이게 된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들수록 체중이 늘어나게 되고, 이를 흔히 '나잇살'이라고 한다.
문제는 이런 프로그램이 동작해 버리면 체중을 줄이기가 쉽지 않다. 위에서 말했듯이 체중이 늘도록 프로그램 되어 굴러가는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려야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프로그램이 동작되지 않도록 40대부터 신경을 많이 써야 된다. 에너지 소모를 늘리고, 식사량 조절을 적절하게 해 나가야 된다. 암, 당뇨, 고혈압 등 중년의 모든 질병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예방은 쉬운데 치료는 어렵다.
체중 역시 마찬가지다. 체중이 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체중을 줄이는 것 보다 훨씬 쉽다.
체중 증가를 막는 방법은 필자가 굳이 설명 안 해도 잘 알거다. 필자 할머님 말씀이 생각난다.
'나이 마흔 넘으면 한 끼에 한 술씩 덜고, 남들 열 걸음에 열 한 걸음 걸어라'
결국 나이가 들수록 식사량 조절에 힘쓰고, 운동 및 활동량을 더 많이 가져가야 된다는 것이다. 필자가 수십 년 공부한 것이 할머님 말씀 한 마디로 설명되는 것 보면 역시 '나이가 들수록 현명하다(Older and wiser)'는 말이 진리인 것 같다. 글·윤장봉 나우비클리닉(Now-be Clinic) 원장(대한비만체형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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