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및 중국 발 악재 속에 폭락장을 연출했던 국내 주식시장이 반등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추가로 하락하더라도 1950~2000선에서는 지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는 9일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날 지수는 장중 1,980선까지 추락했지만 오후 들어 오름세로 전환, 11.60 포인트(0.58%) 상승한 2027.81로 마감했다. 5거래일만의 오름세다.
장중 코스피의 방향 선회는 중국 증시가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그리스 사태 타결 기대감이 다소 커진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증시 폭락세가 일단 멈출 기미를 보이고 국내 증시의 조정도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추가적인 폭락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증시 폭락과 2분기 실적 두려움 때문에 조정이 있었지만 이 과정에서 고평가주의 거품이 빠져 추세적인 하락으로 전환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닷새째 순매도에 나서 348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금융투자와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자와 개인은 각각 1112억원, 2316억원어치의 순매수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가 2.10% 오른 것을 비롯해 한국전력(1.69%), 제일모직(0.87%), SK텔레콤(0.60%), 신한지주(0.38%) 등은 올랐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0.21포인트(0.03%) 하락한 726.0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6일 이후 4거래일째 하락했지만 낙폭은 점차 줄어 하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10.46포인트(1.44%) 오른 715.76으로 장을 시작했다가 한때 700선을 깨고 695.94까지 내려간 뒤 오후 들어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였다. 이날 코스닥의 변동 폭은 4%대에 달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79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억눌렀다. 개인과 기관은 648억원어치, 17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