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티뉴를 교체하려는 순간 골이 터져 깜짝 놀랐다."
리버풀의 브렌단 로저스 감독이 하마터면 개막전 승리를 놓칠 뻔했던 아슬아슬한 순간을 회상했다.
리버풀은 10일(이하 한국 시각) 영국 스토크의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스토크시티 전에서 후반 40분 터진 필리페 쿠티뉴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로저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쿠티뉴의 모습은 썩 좋지 않았다. 긍정적인 분위기로의 전환을 위해 대니 잉스로 교체하려고 했다"라며 "그 순간 쿠티뉴가 엄청난 골을 터뜨렸다. 아직 그를 교체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무척 기뻤다"라고 밝혔다.
이날 리버풀의 공격을 이끈 것은 조던 아이브와 크리스티안 벤테케였다. 팀에 복귀한지 3주밖에 안된 쿠티뉴는 후반 17분에서 첫 유효슈팅을 기록할 만큼 몸놀림이 가볍지 못했다. 하지만 로저스 감독은 "쿠티뉴에겐 마법 같은 한 방이 있다. 사실 더 일찍 교체했어야했는데, 그것 때문에 좀 늦췄다"라며 "결국 오늘도 우리를 승리로 이끄는 기적 같은 골을 터뜨려줬다"라며 기뻐했다.
쿠티뉴는 선천적인 발목 힘을 가진 선수지만, 전에는 중거리슛 정확도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매 연습 때마다 중거리슛 추가 연습을 하는 등 피나는 노력의 결과, 쿠티뉴의 슈팅은 2014-15시즌부터 몰라보게 정확해졌다.
로저스 감독은 올여름 영입한 새로운 리버풀맨들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로저스 감독은 "벤테케가 최전방에서 롱볼만 처리할줄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오늘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벤테케의 움직임, 힘, 세밀한 볼컨트롤 능력까지, 190cm의 신장을 가진 선수가 하기 힘든 플레이를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
조 고메스와 나다니엘 클라인, 로베르토 피르미누, 제임스 밀너 등에 대해서도 "오늘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적으로 매우 좋았다"라고 답했다.
리버풀은 이날 승리로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스토크시티에 당한 1-6 참패의 설욕에 성공했다. 리버풀은 18일 승격팀 본머스를 상대로 올시즌 2번째 경기를 치른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