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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을 마친 한-일 축구의 표정은 '극과 극'이다. 출범 1년째에 접어든 슈틸리케호 체제는 완벽한 순항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할릴 재팬(할릴호지치 감독의 이름을 줄여 붙인 일본 대표팀 애칭)'은 겉잡을 수 없이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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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출발점은 할릴호지치 감독이 좀 더 앞섰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9월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때만 해도 기대보단 우려가 컸다. 독일 국가대표, 레알 마드리드를 거친 현역시절은 화려했다. 그러나 지도자로 남긴 족적이 흐렸다. 유럽 하부리그와 중동을 1~2년 단위로 전전한 경력은 세계 도약을 바라보는 한국 축구와는 동떨어진 것처럼 보였다. 반면 할릴호지치 감독은 화려하게 등장했다. 알제리와 함께 오른 브라질월드컵 16강에서 대회 우승까지 도달한 독일을 벼랑 끝으로 몰아붙였다. 카리스마와 용병술을 인정 받은 지도자였다. '아기레 재팬'에서 한 차례 홍역을 앓았던 일본축구협회가 시모다 기술위원장을 유럽 현지로 보내 삼고초려 끝에 모셔온 사령탑으로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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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는 성적으로 말한다. 과정은 이유가 될 수 없다. 그라운드에서 얻는 승리와 패배 만으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동아시안컵이 한-일 축구의 현주소는 아니다. 두 팀 모두 전력의 근간인 유럽파가 빠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아시아 라이벌인 한-중-일에 북한까지 충돌하는 '자존심 싸움'이다. 때문에 결과의 무게를 결코 가볍다고 할 수 없다. 7년 만에 우승에 골인한 한국, 지난 대회 우승팀에서 꼴찌로 전락한 일본 모두 여파가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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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세계 무대로 발돋움 한 한-일 축구는 그동안 엎치락 뒤치락 선의의 경쟁관계를 이어왔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동반 16강행에 성공하며 아시아의 힘을 과시했다. 동아시안컵을 계기로 구도는 또 바뀌었다. 한국과 일본을 이끄는 두 지도자, 슈틸리케 감독과 할릴호지치 감독은 '러시아로 가는 길'의 종착점에서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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