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굳히기냐, 롯데 자이언츠의 대반전이냐.
상승세의 두 팀이 부산에서 충돌한다. 의미가 있는 2연전이다.
KIA와 롯데는 20일, 21일 양일간 사직구장에서 맞붙는다. KIA는 화요일과 수요일 5강 경쟁팀 SK 와이번스를 모두 물리치며 5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8위 롯데 역시 LG 트윈스와의 2연전을 쓸어담았다. 9위 LG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현재 5위 KIA와 8위 롯데의 승차는 4경기 반. 하지만 롯데 입장에서는 포기할 상황이 아니다. KIA와는 4경기 반이지만 6위 한화 이글스와는 2.5경기, 7위 SK와는 1.5경기 차이일 뿐이다. 승차를 많이 좁혔다. 차근차근 따라가는게 순리인데, KIA와의 맞대결에서 선전하면 추격 분위기에 완전히 불을 붙일 수 있다.
반대로 KIA가 롯데마저 삼켜버린다면 5위 경쟁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최근 한화가 투수진이 지치며 연패에 빠져 반등 분위기를 만들기 힘들어 보이고, SK 역시 좀처럼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는 상황에 KIA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20일 첫 경기가 중요해 보인다. 롯데는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선발로 내세우고 KIA는 김병현이다. 선발 무게감에서는 롯데쪽이 조금 앞선다. 롯데가 이 경기를 잡고 나간다면 한결 편한 상황에서 21일 경기를 맞이할 수 있다. 반면, KIA가 김병현 카드로 린드블럼을 무너뜨리고 승리를 가져간다면 21일 경기 결과는 KIA쪽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롯데 선발이 구멍인 날이기 때문.
영-호남을 대표하는 오래된 전통의 라이벌이 제대로 맞붙게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