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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 가지 약점이 있다. 순발력이다. 2013년 두산 미야자키 전지훈련장에는 순발력 축정기가 배치돼 있었다. 넓은 기계식 판에 숫자가 나타나면 그 위치를 터치하는 방식이었다. 확실히 최주환은 다른 선수들보다 약간씩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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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은 대부분의 팀들이 탐내는 내야수다. 공수주에서 흠잡을 데가 별로 없다. 최근 타격 컨디션도 매우 좋다. 고교 시절부터 대표팀 주전 유격수를 맡아왔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2루, 유격, 3루수를 번갈아 맡았다. 최주환과 마찬가지로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김재호 오재원 등 리그 최고 수준의 내야수를 갖춘 두산이 아니었다면 당장 주전을 차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결국 올 시즌 3루수로 영입했던 외국인 선수 로메로를 1루수로 이동시키면서,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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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산은 20일 잠실 LG전에서 타순과 수비 포지션의 변화가 많았다. 주전들의 도미노 부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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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두산은 이날 허경민과 최주환을 동시에 기용했다.
익숙치 않은 포지션이었다. 수비력이 워낙 뛰어난 허경민이지만, 3루에서 갑작스럽게 유격수로 배치되는 것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었다. 최주환도 마찬가지였다. 빠른 타구의 경우 판단은 순식간에 본능적으로 해야 한다. 때문에 경험과 감각의 힘이 꼭 필요하다. 포지션이 바뀐다는 것은 이런 돌발적 타구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두산은 연쇄적인 실책이 나왔다. 1회는 뼈아팠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2사 2, 3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양석환을 평범한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그런데 최주환은 타구처리 판단이 늦었다. 효율적 수비를 위해 전진스텝에 의한 송구가 이뤄졌어야 했다. 하지만, 타구를 기다리다 잡으면서 악송구를 범했다. 정상적으로 1루수 로메로가 포구했더라도 양석환은 세이프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결국 3루 주자 뿐만 아니라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무실점으로 넘어가야 할 상황이 삽시간이 2실점으로 변했다.
두산은 삼성과의 2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특히 19일 경기는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때문에 이날 LG와의 경기에서는 초반 분위기가 매우 중요했다. 최주환의 실책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뼈아팠다.
불안감은 이어졌다. 2회 선두타자 오지환을 볼넷. 그리고 유강남의 타구가 날카롭게 2루수 앞 정면으로 날아갔다. 경험이 풍부한 고영민은 병살타를 위해 정면이 아닌, 측면으로 캐치를 시도했다. 결국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1루 주자와 타자 주자 모두 세이프. 하지만 장원준은 임 훈을 노련하게 병살타로 처리,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3회에도 1사 이후 박용택과 히메네스의 연속안타로 1, 2루의 위기. 양석환의 타구가 유격수 앞으로 흘렀다. 약간 까다로웠지만, 허경민의 평소 수비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허경민 역시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결국 이진영의 2루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박용택이 홈을 밟으면서 추가점을 허용했다. 결국 3회까지 3실점이 모두 실책때문에 생겼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선발 장원준이 냉정하게 경기운영을 하면서 실책에 대한 실점을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매 회 한 차례의 실책. 결코 두산답지 않은 실책이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수비에 핵심을 이뤄야 할 주전들이 빠졌다는 점. 그 공백을 익숙치 않은 포지션을 맡은 백업들이 채웠다는 점. 그 수비 라인의 저변에 깔렸던 불안감이 최주환의 악송구로 나오면서, 불안정한 수비 분위기로 인해 연쇄적 실책으로 이어졌다는 부분이다.
두산은 최근 위기다. 니퍼트와 유희관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있고, 핵심 야수인 오재원과 민병헌이 잔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그동안 두산은 뒷문이 약한 대신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과 야수들의 뛰어난 투타 활약을 앞세워 상위권을 유지했다. 결국 주전들의 부상의 부작용이 3개의 연속 실책의 가장 기본적인 이유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어떻게든 견뎌야 한다"고 했다.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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