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부가 넘는 판매부수를 기록한 '포커, 알면 이길 수 있다'의 이윤희가 40년 포커 외길 인생을 담은 본격 포커 소설 '꾼'을 내놓아 화제다. 자신이 경험한 수많은 명승부와 프로 갬블러들의 드라마틱한 세계를 박진감 넘치는 필치로 담아냈다.
포커 게임에서 항상 잃기만 하던 주인공 강태윤. 급기야 꽁지돈까지 빌려 쓰게 되면서 절망의 나락에 빠진다. 모든 것을 잃고 직장까지 그만 둔 그는 오갈데 없어 할 수 없이 하우스의 재떨이로 다시 라인계에 발을 들여놓는데 그 곳에서 동갑내기 하우스장 김준호를 만나 포커 세계와 포커 이론을 하나씩 배우며 조금씩 눈을 뜨게 된다.
대한민국 1번 타자 최중사와의 악연, 사랑하는 민정은, 풍운아 이종수와의 만남, 김준호와의 우정과 배신, 그리고 절체절명의 승부가 이어진다. 실력보다 마음가짐에서 아마추어 티를 벗지 못하던 태윤은 신화섭이라는 초일류를 만나 한계단 더 성장하면서 서서히 라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최고의 포커 전문가인 저자가 직접 실황을 중계하듯 상세한 그림 설명을 곁들여 풀어내는 수많은 명승부들은 실제 게임 테이블 앞에 앉아 있는 듯한 짜릿함을 선사한다. 기발한 사기도박 수법, 프로 포커꾼들의 기 싸움, 철저히 돈의 논리를 따르는 냉혹한 포커계의 이면 등 갬블러의 세계가 리얼하게 펼쳐진다.
저자는 "40년 가까운 세월을 오직 포커와 함께 살아왔기에 제가 아는 것이라곤 포커 밖에 없다"며 "게임 현장에서 오가는 실제 대화와 용어를 거의 그대로 사용했다. 게임장 내에 흐르는 팽팽한 긴장감과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순간순간 변하는 승부사들의 심리를 실감나게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