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1일 문을 연 렛츠런문화공감센터(렛츠런CCC) 용산이 6일 발매 100일째를 맞았다.
100일 간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경마가 레저 확산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사실은 각 지자체의 렛츠런CCC 유치경쟁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사행산업'이라는 꼬리표를 두고 일부 주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레저산업인 경마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공간으로 진화한 렛츠런CCC의 진면목을 들여보지 못한데서 생긴 '오해'다. 2012년 1200억원의 비용을 들여 청파로에 신축된 렛츠런CCC용산 역시 주민 반대로 인해 적잖은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다.
▶10명중 9명 '렛츠런CCC용산 만족'
실제 렛츠런CCC용산을 찾은 이용객들의 반응은 어떨까. 여론조사기업 포커스컴퍼니가 지난 3월 17~18일 이틀 간 렛츠런CCC용산의 종합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 중 90.8점의 높은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료 문화강좌 뿐만 아니라 실버계층 일자리 창출 및 지원 등을 펼치고 있는 렛츠런CCC용산의 진정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렛츠런CCC용산이 발매 100일째에 접어들면서 그간의 우려도 적잖이 희석된 상황이다. 그동안 한국마사회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 지적에 따라 렛츠런CCC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시켜 나아가면서 얻은 결실이다.
우려의 시선이 컸던 장외발매시설 역시 세련된 분위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넓은 공간에 좌석정원제를 운영하면서 쾌적한 환경 조성에 힘을 기울였다. 관리사들이 상주하면서 질서 및 환경 유지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입장객도 지난 11주 간 357% 증가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역상생공간, 더 큰 미래를 꿈꾼다
사실 렛츠런CCC용산은 장외발매보다 문화센터 역할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경마 비시행일인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요가, 노래교실, 탁구, 건강강좌, 한국무용, 북춤, 라인댄스, 플로리스트, 영어 강좌 등 수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민들의 자기계발을 돕고 있다. 모든 비용이 무료라는 점에서 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도 확실히 드러나고 있다. 안전도우미와 발매원 등 지역민 56명을 채용하면서 상생 효과를 증명했다. 여기에 지역 복지 및 발전, 기부, 장학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렛츠런CCC용산은 향후 10년 간 30억원을 장학사업, 지역발전기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일부 지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지역대표 6명으로 구성된 지역상생협의회와 함께 운영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도출하고 있다. 마사회는 렛츠런CCC용산을 '롤플레이형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남녀노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 마련에 방점을 찍고 있다. 자체 프로그램 개발 뿐만 아니라 주민 여론 수렴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마사회 측은 "렛츠런CCC용산에 대한 걱정이나 우려의 시선보다는 건전한 여가문화를 창출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