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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말 김기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KIA는 지난 가을과 겨울, 봄을 지나면서 분위기를 일신해 시즌을 시작했다. 당연히 은근한 기대가 뒤따랐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김기태 감독은 물론, 타이거즈를 5강 전력으로 본 야구인은 전무했다. 아무리 전력을 뜯어보고 계산기를 두드려봐도 밑바닥 전력. 개막전부터 6연승을 달려 눈을 비비고 다시 봤는데, 바로 5연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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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모든 포커스가 '와일드 카드'에 맞춰져 있는 것 같다. 5위를 못하면 올시즌 KIA 야구는 실패가 되는 걸까. 아쉬움이 크다고 해도 실패로 보기는 어렵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보자. 우선 승률이 5푼 넘게 올랐다. 지난해 128경기에서 54승74패, 승률 4할2푼2리를 기록했다. KBO리그 9개 팀 중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년 연속 8위에 그쳤다.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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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질적인 마운드 불안이 개선됐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최악이었던 불펜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지난해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이 5.71로 8위였는데, 올해는 4.57으로 NC 다이노스(4.48)에 이어 3위다. 불펜이 버텨주면서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이 늘었다. 팀 실책의 감소도 눈에 띈다. 팀 최소 실책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기본 전력이 탄탄해졌다는 뜻이다.
물론, 타선의 힘, 집중력은 아쉬움이 크다. 군 복무를 위해 팀을 떠난 안치홍 김선빈, kt 위즈로 이적한 이대형의 공백이 컸다. 이들을 대체한 선수들이 수비에서는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줬으나 공격력 약화를 피할 수 없었다. '속성'으로 해결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최근 몇 년간 주축타자로 활약했던 나지완의 추락은 예상밖의 일이었다.
'2015년형 KIA'는 이미 많은 것을 이뤘고, 보여줬다. 중압감을 내려놓고 5위 경쟁에 임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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