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쉬어야 한다. 지금 한화 이글스 선수들에게는 진정한 의미의 '힐링'이 필요하다.
충분한 휴식이 알찬 성과로 이어진다는 건 정설이다. 과도한 업무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힐링'이 강조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편안히 쉬고, 좋은 음식을 먹으며 일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치료해줘야 다시 힘을 내어 뛸 수 있다. 2015 페넌트레이스를 전쟁같이 치르며 6위로 마감한 한화 선수들이야말로 진짜 '힐링'해야 한다.
한화는 올해 분명히 인상적인 시즌을 펼쳤다. 결과적으로는 3년 연속 최하위를 탈출했다. 구름 관중을 동원하기도 했다. 팀 창단 이후 홈경기 최다매진(21회) 기록을 달성했고, KBO 전체에서도 원정관중수 1위(99만7528명)를 기록했다. 4년 만에 프로야구계로 돌아온 김성근 감독의 독특한 팀 운영방법에 선수들의 투혼이 합쳐져 팬들의 마음을 울린 적이 많다.
하지만 잡을 수 있었던 5위를 놓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잡을 수도 있었다'는 점이 선수들에게는 더 큰 상실감으로 다가온 듯 하다. 가뜩이나 지난해 연말 마무리캠프에서 스프링캠프, 그리고 시즌 내내 체력의 한계를 넘나들며 전력투구 해왔던 선수들은 5위가 끝내 무산되자 큰 아쉬움을 털어놨다. 이로 인해 그간 쌓였던 피로감은 몇 배 이상 증폭한 듯 하다. 실제로 정규시즌을 마친 뒤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은 다음날 오후 늦게까지 숙면을 취했다. A투수는 "지금은 무조건 자고만 싶다. 경기고, 훈련이고, 일단은 나중에 생각하겠다. 그만큼 피곤했고, 그래서 쉬고 싶다"고 했다.
A투수 뿐만 아니라 다른 대다수 선수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가뜩이나 김 감독의 혹독한 '올인 전략'을 따르느라 체력이 바닥난 상황인데, 시즌 막판 치열했던 5위 싸움을 한 여파는 적지 않다. 만약 여기서 이겼더라면 피로감을 일부 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싸움판에 오랫동안 남아있느라 데미지가 너무나 많이 쌓였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꼴찌였던 우리가 6위면 잘 했지'라는 자기 위로보다는 '5위 이상도 할 뻔했는데, 너무 아깝다'는 식의 허탈함이 현재 한화 선수들에게 많이 남아있는 상태다.
늘 승부의 칼끝에 서 있는 프로 선수들에게 이런 허탈함은 익숙하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힐링의 과정은 순전히 선수들에게만 맡겨두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전 구단이 서로 함께 '힐링'을 나눠야 한다. 여기에는 팬들도 포함될 수 있다.
분명 2015시즌은 한화의 반등 가능성을 확인한 시즌이었다. 더 잘할 수 있었지만, 마지막에 실패했다. 그 과정에 생긴 상처가 꽤 많다. 지금까지는 그걸 각자 알아서 치료했다. 그러나 이제는 서로 감싸줘야 한다. 그래야 더 힘있게 2016시즌을 향해 뛰어나갈 수 있다. 프런트와 선수, 감독과 선수, 코치와 선수, 그리고 구단과 팬들. 상호간의 스킨십과 교류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 직접 얼굴을 맞대고, '잘했다. 고마웠고, 수고했다'고 표현해야 한다. 진짜 '힐링'의 시작은 여기서부터다. 그리고 이게 바로 2016시즌 대비의 출발이 돼야 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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