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루니(맨유)와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부진을 반복하며 팀 부진의 원흉으로 꼽히고 있다. 루니는 지난 맨시티 더비에서 또 한번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비판의 중심에 섰다. 루니는 올시즌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며 뛰고 있지만 과거 같은 파괴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슈팅은 빗나가기 일쑤며 패스 역시 날카로움을 잃었다. 무엇보다 눈에 불을 키며 과감한 몸싸움과 속도를 즐기던 역동성이 사라졌다.
파브레가스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은 부진이 전반기 부터 시작됐다. 번뜩이는 창의력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도움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파브레가스의 발P이 잠잠하자 첼시의 공격력도 덩달아 약해졌다. 파브레가스는 올 시즌 10경기에서 단 1개의 도움만을 기록 중이다. 파브레가스 답지 않은 기록이다.
루니는 이제 30세다. 파브레가스는 그보다 어린 28세다. 축구인생의 최 전성기를 누릴 나이다. 하지만 경기력은 그렇지 않다. 하긴 우리가 루니를 본지가 벌써 10년이 넘었다. 다른 선수들의 나이와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 루니는 17세였던 2002년 데뷔전을 치렀다. 아스널전에서 엄청난 데뷔골로 주목을 받은 루니는 이 후 잉글랜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루니는 벌써 리그에서만 400경기를 넘게 뛰었고, 각종 경기를 포함하면 570경기를 치렀다. 파브레가스도 마찬가지다. 16세던 2003년 잉글랜드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파트릭 비에이라의 후계자로 아르센 벵거 감독의 중용을 받던 파브레가스는 단숨에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이후 리그에서 350경기 이상, 각종 대회를 포함해 515경기를 치렀다.
나이는 어리지만 경기수 자체는 웬만한 은퇴선수들의 기록 못지 않다. 저 치열한 유럽리그에서 12~13년간 계속해서 정상의 자리를 유지한 것도 대단하다. 그렇다고 루니와 파브레가스는 아직 은퇴할 나이가 아니다. 아직 더 보여줄 것이 남아 있다면, 이들이 스스로 달라진 몸상태와 컨디션을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