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16회 스포츠조선 광고대상 심사평-이명천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by

▶심사평:이명천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모든 훌륭한 광고에는 네 가지의 공통적인 요소가 있다. 우선, 재미있어야 한다. 재미가 없으면 독자들은 읽어 주지도 않는다. 그리고,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어야 메시지에서 무엇인가 얻게 된다. 또한, 정직해야 한다. 거짓말이란 탄로가 나기 마련이고, 그러면 다시는 믿어주지 않는다. 인간미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런 회사나 광고메시지는 거들 떠 보지도 않게 된다." 광고대행사 N.W.Ayer의 미국 뉴욕 본사의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였던 제리 씨아노의 인터뷰를 원로 광고인 신인섭 선생이 옮긴 내용이다.

광고가 불황 속에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이와 관련해 평소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침체의 터널 속에서 맞이한 제16회 스포츠조선 소비자 광고대상 심사에서는 그러한 기준들을 더 많이 고려했다. 대부분의 수상작들이 그 네 가지의 핵심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는 뛰어난 광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상의 영예를 안은 삼성전자의 '삼성 SUHD TV 요리편'은 SUHD TV의 가장 중요한 속성이라 할 수 있는 화면해상도의 표현을 위해 독자들의 식욕을 자극할 수 있을 정도의 강렬한 비주얼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충분한 여백의 사용으로 독자들에게 편안함을 주면서 다가간 것도 현대 소비자들의 시각적 욕구를 잘 파악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 TV제품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 최정상에 가 있는 상황이고, 또한 보조매체를 통해 제품설명이 가능한 시점에서 매우 적절한 접근이 아닐 수 없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SK텔레콤의 '연결의 힘을 믿습니다'는 커뮤니케이션 선도기업으로서의 하드(hard)적 능력과 소프트(soft)적 배려를 자신하면서 약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SK텔레콤의 광고는 특정 아이템의 판매에 급급하지 않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일체감이 느껴지는 표현을 통해 광고의 완성도를 과시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 외의 본상을 수상한 작품들이나 부문별 최우수상도 평년 이상으로 우수한 작품들이었다. 경기 침체기임에도 불필요한 내용이 없는 잘 압축된 카피와 비주얼로 신문지면을 품위답게 꾸며주고 있다는 점에서 돋보였다. ㈜대상의 '사탕수수를 발효하여 만든 발효미원', 롯데칠성의 '초가을 우엉으로 내 몸을 가뿐하게', 보광휘닉스파크의 '20th anniversary 다시없을 이 겨울. 다시없을 휘닉스파크' 등 본상을 수상한 작품들은 물론이고, 코웨이의 '우리집 공기 주치의'나 종근당의 '철분제 볼그레', KT의 '기가토피아', 현대자동차의 '싼타페 더 프라임 탄생' 등의 고관여 상품군의 광고와 아모레퍼시픽, 영원아웃도어, 롯데리아의 광고도 한결같이 정제되어 답답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인 크리에이티브가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 이번 16회 광고상 수상작들의 공통점이었다.

제16회 스포츠조선 광고대상 심사를 하면서 어려운 경제상황을 헤쳐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광고주들의 노력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 또한, 조명이나 액션, 음악, 화면효과 등 도움을 받을 것이 하나도 없는 인쇄매체의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서 가장 강력한 셀링포인트만을 찾아내면서 뛰어난 크리에이티브를 향해 고군분투하는 광고인들에게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신문광고는 재주만으로는 안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새기면서 제16회 스포츠조선 소비자 광고대상에 성원을 아끼지 않으신 모든 광고인들과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더 좋은 광고, 더 많은 광고가 스포츠조선 소비자 광고대상을 빛내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