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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내 몸의 성장호르몬 활성화시키면 비만은 저절로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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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하거나 요요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특징 중 하나가 호르몬 균형의 파괴다.

내 몸의 자연치유력을 결정하며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요소가 호르몬이다. 호르몬(hormone)은 그리스어에서 온 말로 '북돋우다, 흥분시키다'는 의미를 가진 생체 유지에 필요한 체내 물질이다. 세포조직의 성장, 심장박동 조절, 신장 기능, 위장운동, 모유분비 및 혈당, 체온, 삼투압 등의 항상성 유지, 그리고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 심지어는 감정과 기억저장까지도 좌우한다.

우리가 의학적으로 늙는다는 노화의 기준은 보통 마흔을 즈음해 시작되게 된다. 이 시기가 되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몸의 항상성이 사라지면서 이때부터 온 몸의 기능들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건강상태가 이전과 달라지기 시작하는데 이러한 증상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호르몬이다.

특히 호르몬의 부조화는 노화의 첫째 신호인 근육의 쇠퇴와 지방의 축적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특히 수년간 진료실에서 관찰한 바에 의하면 비만인의 성장호르몬 수치는 정상체중을 가진 사람에 비해 대체로 낮다. 아마 비만을 만드는 생활습관이 성장호르몬을 낮추는 생활습관과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성장호르몬(human Growth Hormone:hGH)은 뇌의 하부에 위치한 뇌하수체의 전엽에서 분비되는 6가지 호르몬 중 하나로 191 개로 구성된 거의 단백질에 가까운 폴리펩타이드호르몬(polypeptide hormone)이다. 성장호르몬은 맥박 치듯 분비되며 특히 잠이 깊이 든 후 왕성하게 분비된다. 따라서 수면부족이나 수면의 질이 좋지 못한 사람들의 성장호르몬 분비는 항상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 어른에게 있어서 성장호르몬은 온몸의 모든 세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늙지 않도록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성장호르몬은 다음과 같은 효능을 가지고 있다.

1. 노화방지효과로 피부를 젊게 하고 신체를 강인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2. 세포재생에 관여해 신체 활력과 기능을 강화시킨다.

3. 뇌기능을 재생시켜 기억력 감퇴를 막고 인지능력을 향상시킨다.

4. 성호르몬 분비를 활성화시켜 성기능 재생과 성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5. 신체 재생에 관여해 근육과 관절이 강해지고 지방이 줄어들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6. 피부재생을 촉진시켜 피부가 탱탱해지고 젊어진다.

그러나 문제는 성장호르몬의 경우 사춘기에 가장 많이 분비되다가 20대 이후에 매 10년마다 14.4%씩 감소해 60대가 되면 20대의 50%이하로, 70대가 되면 20%이하로 감소한다는 것이다. 성장호르몬은 키 성장 이외도 생체 내에서 노화방지와 연관된 대사작용에 관여하고 있다. 성인에서 성장호르몬의 결핍은 65세 이상 노인의 약 3분의 1에서 일어나며 이로 인해 다양한 대사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즉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동맥경화, 뇌졸중, 심장마비 등의 원인에 성장호르몬의 결핍이 관여한다.

신체와 정신의 변화도 두드러져 성장호르몬이 부족하면 배가 나오고, 근육이 줄고, 피부두께가 얇아져서 주름이 생기고, 골밀도도 떨어지게 되며 정신적으로는 기억력이 떨어지고 이전에 비해 우울해지거나 걱정이 많아진다.

성장호르몬이야 말로 어떤 주인을 만나느냐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 호르몬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성장호르몬을 해치는 가장 큰 적은 극단적인 채식과 나쁜 잠버릇, 그리고 과식이다. 콜레스테롤이 올라갈까 심장병에 걸릴까 두려워서 과도하게 동물성 단백질을 기피하는 경우, 필수아미노산인 글루타민, 아르기닌 등의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아, 성장호르몬이 만들어 질 수 없다.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 심각한 체력저하나 쇠약상태를 호소하는 사람들에서 근육량의 감소와 성장호르몬의 저하가 종종 발견되는데 공통점이 지나친 육식 기피다. 다음으로 수면부족이나 나쁜 잠버릇이 성장호르몬 저하를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다.

성장호르몬의 분비는 대부분 밤, 특히 수면 중에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수면의 질과 양이 부족할 경우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적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잠을 잘 못 자게 만드는 불면증, 코골이 등이 모두 생체나이를 들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연구에 의하면 하루 5시간이하로 잠을 잔 사람들이나 수면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충분한 잠을 잔 사람들에 비해 보통 파동성으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의 최대분비가 일어나는 시기가 생략된다. 더불어 수면의 양보다는 수면의 질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열 시간을 이불 속에서 뒤척이는 것보다 한 시간을 자더라도 제대로 자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켜야 할 원칙이 '졸릴 때 자는 것'과 '낮에 졸거나 자지 않기'이다. 졸릴 때만 잠자리에 들고, 10분 이내에 잠이 오지 않으면 주저하지 말고 다시 일어나는 것이 좋은 잠을 자기 위한 습관이다.

배가 많이 고프면 잠이 오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기 전에 복합당질로 간단하게 허기를 채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과식과 음주는 절대 피해야 한다. 지나친 세포건조는 숙면을 방해하므로 낮에 충분한 물을 마시고, 단 잠들기 직전에는 목만 축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과식을 하게 되면 섭취한 고열량 고지방식사를 소화시키고 체내의 지방을 분해하기 위해 성장호르몬이 빨리 소모되므로 절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나친 스트레스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생산하느라 내 몸의 호르몬 공장이 풀가동되도록 만들어 성장호르몬 생산라인은 멈춰 서게 만든다.

호르몬을 노화시키고 소모시키는 활성산소를 줄여야 한다. 활성산소는 단백질과 지질 결합력을 약하게 하며 과산화지질 대사량을 떨어뜨려 혈관 내에 과산화지질이 쌓이도록 한다.

활성산소를 잡는 항산화 물질로는 글루타치온, 페록시다제, 빌리루빈, 멜라토닌 등이 있으며 체내 항산화 효소는 20대를 정점으로 서서히 줄어들므로 30대부터는 항산화 물질을 외부로부터 섭취해 줘야 한다.

필요이상으로 성장호르몬이 떨어져 우울증, 기력감소, 급격한 복부비만증가, 만성피로, 골다공증, 만성통증 등을 호소하는 사람은 병원에서 성장호르몬 수치를 검사한 후 성장호르몬 주사를 고려해볼 수 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성장호르몬을 높이는 생활습관이야말로 비만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에 다름 아니라고. 글·박민수 서울ND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