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인기 고공행진, 중계권료 200억원 '잭팟'
인기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프로배구가 방송중계권료 '잭팟'을 터뜨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KBSN과 2016~2017시즌부터 2020~2021시즌까지 5시즌간 총액 200억원의 V리그 방송권 계약을 21일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2013년 맺었던 3년간 1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2005년 프로 태동 당시 중계권료 3억원과 비교하면 10여년 사이 13배가 넘는 금액이 올랐다.
그 동안 KOVO와 방송사는 2년 계약을 해왔다. 첫 해 계약 금액에 따라 이듬해에는 1억원을 더 받는 그림이었다. 사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중 가장 늦게 출범한 프로배구는 시장 규모와 시청률 면에서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그러다 2012~2013시즌부터 반전을 이루기 시작했다. '마의 1%대'를 넘는 케이블 TV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고 경기당 0.8∼0.9%대를 유지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2012~2013시즌 중계권료는 31억원이었다.
KOVO는 2013~2014시즌부터 KBSN과 최초로 3년 계약에 성공했다. 그리고 중계권료도 총액 100억원을 넘겼다. 크게 늘어난 금액은 아니었지만 치솟는 인기를 대변해주기에 충분했다.
2005년 남자부 4팀과 여자부 5팀으로 출범한 V리그는 10년 사이 양적으로 성장했다. 현재 남자부 7팀과 여자부 6팀으로 늘어났다. 게다가 질적 성장도 동반됐다. 방송콘텐츠로 가치를 평가 받는 바로미터인 시청률에서도 꾸준하게 상승했다. 2014~2015시즌에는 남자부 평균 시청률 1%를 돌파하기도 했다. 시즌 관중도 50만명을 돌파하는 등 양질의 방송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아마 시절부터 중계방송사로 참여한 KBSN의 공헌도 무시할 수 없다. KBSN은 프로배구 출범 이후 배구 발전을 위해 우수한 인력과 방송장비를 투입, 2007~2008시즌부터는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로 전경기 중계방송을 실시하는 등 프로배구 발전에 든든한 파트너 역할을 했다.
KOVO와 KBSN은 이번 계약을 통해 더 나은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경기 공정성 제고 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중계방송을 안방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방송장비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이다. 또한 프로배구의 근간이 되는 유소년 배구대회 및 국가대표팀 경기도 중계방송 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기로 하는 등 프로배구를 비롯해 한국배구 전체의 발전을 위해 양사가 힘을 모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