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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재 코치"올림픽팀 후배들,꽃봉오리를 터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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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이운재를 아는 사람이 누가 있었나."

28일 인천공항, 8회 연속 올림픽행에 도전하는 신태용호의 출국 현장에서 만난 이운재 올림픽대표팀 골키퍼 코치는 이렇게 말했다. 올림픽대표팀 최종 예선전에 나서는 후배들을 향해 '일생일대 기회'의 의미를 강조했다. "1994년, 1998년 월드컵때 나는 '벤치'였다. 2002년까지 국민들 중 이운재를 아는 사람이 누가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1997년 1998년 자료를 봐라. 나도 히딩크 감독이 부임한 후에야 주전으로 뛰게 됐다. 오랫동안 벤치를 지켰다"고 했다. "어느날 내게 찾아온 기회를 잡았다. 준비된 사람에겐 반드시 기회가 온다. 그냥 그대로 끝나지 않는다. 기회가 오고, 기회를 잡게 되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게으른 사람은 기회가 와도 모르고 지나치거나 남 탓을 하거나 한다. 기회를 눈앞에서 놓친다"고 했다.

준비된 후배들에게 강한 기대감을 표했다. "서귀포, 울산 훈련에서 이미 새로 기회를 잡은 선수들이 있다. 당연히 될 거라고 생각했던 선수 중 안된 선수도 있다. 이번 올림픽대표팀에서도 분명 기회를 잡는 선수가 나올 것이다."

올림픽대표팀은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다. 가능성 충만한 '미완의 대기'들로 이뤄진 팀이다. 크게 튀는 선수, 내로라하는 스타플레이어는 많지 않다. 이 코치는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명언을 되뇌었다. "선수는 팀이 있어야 산다. 축구는 '팀'이 한다. 모두들 경기에 뛰고 싶어한다. 그러나 뛰든 안뛰든 '원팀'이어야 한다." 선수들의 강한 투지와 몸 던지는 헌신을 주문했다. "우리 팀 선수들은 인성이 정말 좋다. 착하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선 때로 나쁜남자, '상남자'도 돼야 한다. 우리가 나설 그라운드는 총성 없는 전쟁터이기 때문이다. '상남자'처럼 모든 경기에서 강한 투지와 정신으로 싸우고, 헌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대표팀 최종 예선전 출국을 앞두고 모인 후배들에게 이 코치는 이 한마디를 했다고 했다. "평생 단 한번 오는 기회다. 이 기회를 평생 마음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게 하자." 개인에게나, 팀에게나 놓쳐서는 안될 기회다. 이 코치는 "A대표팀은 나이가 들어도 태극마크의 기회가 올 수 있다. 그러나 23세 이하 이 연령대 선수들에게 올림픽은 평생 한번 오는 기회"라고 거듭 강조했다. "23명 모두에게 평생 다시 안 올 최고의 기회다. 이 기회가 헛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진심으로 바랐다.

13년 전 '꽃봉오리'였던 이운재가 올림픽 여정을 함께할 '꽃봉오리' 후배들을 응원했다. "10대, 연령별 대표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꽃봉오리' 같은 선수들이다. 지난 4년간 준비해온 모든 것을 꽃피울 시간이다. 선수로서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시간이다. 준비된 꽃봉오리를 멋지게 터뜨리길, 활짝 꽃피우길 바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