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종현 기자] 스트릿 감성이 태극기를 입었다.
전 세계가 스트릿 무드에 빠져있다. 자유로움과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사회적 기조에 부합해 하위 문화였던 스트릿 스타일이 패션 트렌드로 부상한 것이다.
전통을 중시 하는 해외 컬렉션에서도 스트릿 무드를 실감할 수 있다. 파격적인 이미지의 베트멍, 릭오웬스 같은 젊은 감성의 브랜드가 주목 받고있고 최근 루이비통 역시 스트릿 브랜드 슈프림과의 콜라보레이션을 발표하며 스트릿 무드의 인기를 증명했다.
내셔널 브랜드, 글로벌 브랜드, 럭셔리 브랜드까지 전 방위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스트릿 열풍. 그 중 뉴욕의 스트릿 편집샵이자 자체 브랜드로도 유명한 오프닝 세레모니가 태극기를 모티브로한 바시티 재킷을 선보였다.
오프닝 세레모니의 바시티 재킷은 흔히 볼 수 있는 야구 점퍼, 스타디움 점퍼의 디자인을 띄고 있는 오프닝 세레모니의 시그니쳐 아이템이다. 오프닝 세레모니는 이번 바시티 재킷 컬렉션에 다양한 국가의 패턴, 컬러, 심볼을 이용해 위트넘치는 바시티 재킷 컬렉션을 내놓았다.
이번 바시티 재킷 컬렉션에는 일본, 중국 같은 인접국 뿐만 아니라 독일, 미국, 영국 등 다양한 국가들의 모델이 출시됐다. 기본적인 형태의 바시티 재킷 뿐만 아니라 세일러 칼라처럼 연출된 재킷 까지 두 가지 디자인의 재킷에 각국의 고유한 이미지를 담았다.
그 중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코리아 바시티 재킷(KOREA VARSITY JACKET). 애국심을 배제하더라도 다른 국가들의 모델에 비해 무궁화, 한글, 태극, 호랑이까지 더 다양한 디테일과 풍성한 위트가 담겼다. 특히 재킷의 앞 부분 네 귀퉁이에 건곤감리를 배치한 것은 이번 컬렉션의 화룡점정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저항 문화에 본을 두고 있는 스트릿 패션에게 콜라보레이션은 가장 잘 어울리는 표현 방법이다. 서로 다른 요소를 만나게함으로써 두 요소가 갖고 있던 속성을 파괴하고 또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내기 때문. 근엄하게만 느껴졌던 태극기와 스트릿 패션의 대명사 바시티 재킷을 새롭게, 또 멋지게 재창조해낸 오프닝 세레모니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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