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문제가 심각한 것은 스미싱 피해자가 발생한 이후에도 쿠팡이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점이다. 첫 사고 이후에도 쿠팡의 무대응으로 인해 계속 사고가 발생하면서 스미싱 피해자들은 현재까지 30여명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도 쿠팡은 결제업체에 책임 떠넘기기를 하는 등 사태 해결에 늑장을 부리면서 쿠팡 이용자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Advertisement
쿠팡, '신종 스미싱'에 철저히 이용됐다
Advertisement
쿠팡을 통해 스미싱 피해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 피해자 A씨에 따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휴대폰 소액결제를 통해 쿠팡에서 29만7800원이 빠져나갔다. 범죄조직이 특정 아이디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면서 A씨의 휴대폰을 차용했는데, 문자메시지까지 가로채는 스미싱 특성상 피해자는 통신사 요금통지서가 나오기까지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Advertisement
소액결제 차단만으로 될 것을…늑장 대응에 소비자 '공분'
당시 쿠팡 측 관계자는 "우리도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우리도 피해자이고, 조치를 취하고 싶지만, 쿠팡 입장에서 단순히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여러 회사가 걸쳐 있다"며 "이게 쿠팡을 통해서 일어나서 그런 것이지 만약 다른 쇼핑몰을 통해서 일어났다고 하면 어떻겠느냐. 꼭 쿠팡에 한한 문제만이 아니고, 총체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신종 스미싱'이 계속되고 있었지만 쿠팡은 사태를 인지한지 2개월 가까이 지나서 8일에야 대책을 발표했다.
쿠팡은 " 최근 자사 관련 스미싱 피해 등의 사례분석 결과, 당사 휴대폰 소액결제 비중 중 발생한 부정거래의 94%가 LG유플러스를 통해 이뤄진 것을 확인하고(SKT 0%), 이에 따라 고객들의 보호를 위해 8일부터 LG유플러스의 휴대폰 소액결제 사용을 잠정 사용중지 조치하기로 했다"며 "KT, SKT 휴대폰 소액결제는 정상적으로 이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쿠팡이 뒤늦게 내놓은 대책은 기가 막힐 정도다. 휴대폰 소액결제 사용을 중단하는 것만으로 쉽게 예방할 수 있는 사태였는데도 '신종 스미싱'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이후에야 대책을 발표한 것은 말 그대로 소비자는 뒷전이라는 것을 고스란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 쿠팡 이용자는 "나도 모르게 소액결제를 통해 몇 십만원이 빠져나갈지도 모르는데 쿠팡이 나몰라라해 그동안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게다가 쿠팡은 '신종 스미싱'의 피해자가 얼마나 되고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사 결제 시스템이 갖고 있는 취약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아 실망감을 더욱 키웠다.
현재 온라인 카페에서는 쿠팡의 스미싱 사건과 관련해 30여명의 피해자가 공동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신들 역시 피해자라는 '피해자 코스프레'로 일관하는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소비자 보호보다는 당장의 매출에 집착하는 모습은 장기적으로 소비자의 외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