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주최하는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U20)이 지난 20일부터 오는 6월 11일까지 23일간의 결전을 펼친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기니와 아르헨티나를 대상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16강행을 이뤄냈다. 이에 이번 U20 대표팀이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기대를 담은 거리응원의 열기도 뜨겁다. 20일 서울역 광장, 23일과 26일 광화문 광장은 물론, 지방에서도 각 지역별로 거리 응원이 펼쳐지고 있다.
거리의 응원 열기와는 달리 보건당국은 전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임에 따라 감염질환을 전파를 예의주시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U20이 열리기 전 보도자료를 내고 해외에서 유입되거나 국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질환에 대한 대비를 권고한바 있다.
실제로 법정감염병 중 하나인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국내에서 매년 10건 내외의 환자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하지만,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에는 27건, 2003년에는 38건이나 발생하는 등 예년보다 4배 가까이 환자 수가 증가하기도 했다.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에는 42건이 발생한 바 있다. 올해도 벌써 10명의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환자가 신고 되며 지난해 6명을 훌쩍 넘어섰다.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수막구균성 질환이 유행함에 따라 정부당국은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방문 시 출국 10일 전 백신을 접종하고 감염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유럽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환임에 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나이지리아 질병통제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5월까지 1만3420명의 환자가 발생해 1069명이 사망했다. 2015년 한 해 동안 유럽 전역에서도 3121명의 수막구균성 질환 환자가 발생한바 있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의 초기증상은 독감과 비슷해 조기진단이 어려워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또, 질환의 진행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24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치료가 되더라도 생존자 5명 중 1명은 사지절단, 난청, 신경손상 등의 후유증으로 고통 받을 수 있다.
때문에 감염 뒤 치료보다는 예방접종 등을 통한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을 비롯한 주요 4가지 수막구균 혈청형(A, C, Y, W-135)이 일으키는 수막구균성 질환은 4가 수막구균 단백접합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 가능하다.
지난 2011년 수막구균성 질환으로 인해 군대 훈련소 신병이 사망하자 국방부는 2012년부터 신병들을 대상으로 수막구균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는 아직 국가 필수예방접종이 도입되지 않고 있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