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SF를 표방한 것 같지만 평가는 달랐다.
원조 드라마의 명가 tvN과 새롭게 떠오르는 드라마 강국 OCN이 각각 내놓은 SF 드라마 '써클: 이어진 두 세계'(연출 민진기, 극본 김진희·류문상·박은미·유혜미, 이하 '써클')와 '듀얼'(연출 이종재, 극본 김윤주)이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두 드라마 모두 방송 전 시청자의 호기심과 기대를 잡아끈 건 똑같다. '써클'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본격적인 SF 장르 드라마인데다가 두 가지 이야기가 함께 진행되는 더블트랙이라는 독특한 진행으로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김강우, 공승연 등 구멍 없는 연기파 배우들의 합류는 더욱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상승시켰다.
'듀얼'을 향한 기대는 '써클' 보다 더 높았다. '38사기동대' '보이스' '터널'까지 상승주가를 달리고 있는 OCN이 자신만만하게 내놓는 드라마라는 점, '연기 귀신' 정재영과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김정은, '낭만닥터 김사부' '사임당, 빛의 일기'를 통해 괴물신인으로 불리는 양세종이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대의 이유는 충분했다.
하지만 드라마를 향한 대중의 평가는 엇갈렸다. '써클'은 더블트랙 방식, 복잡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모터를 단 것처럼 막힘 없이 쭉쭉 넘어가는 LTE급 전개와 두 트랙을 교묘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훌륭한 연출로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일반적인 장르드라마가 미스터리적 재미를 더하기 위해 진실을 밝혀야 될 순간을 차일파일 미루면서 '고구마 전개' 논란에 휩싸이는 데에 반해, '써클'은 적재적소의 타이밍에 빠르게 반전을 공개하면서도 앞으로 더 풀어가야 할 새로운 '떡밥'을 만들어내면서 더욱 흥미를 고조시키면서 장르드라마의 미덕을 제대로 보여줬다. 특히 매회 엔딩에서는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치는 충격적인 반전을 보여줌으로써 한 번 '써클'을 보기 시작한 시청자들을 절대 놓아주지 않았다.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말할 것도 없다. '파트1'과 '파트2'를 이끄는 여진구와 김강우는 감정의 과잉이나 부족 없이 캐릭터의 세밀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캐릭터의 매력을 최대한 살렸다. 비현실적인 드라마의 내용에 현실감을 불어넣어주는 생생한 연기라는 평이다.
하지만 '듀얼'은 달랐다. '듀얼'에는 시청자들이 장르 드라마에서 가장 바라는 '스피디한 전개'가 없다. 벌써 이야기의 반이나 흘렀지만 스토리는 제 자리 걸음이다. 복제인간에 대한 설정을 빠르게 풀어내지 못하고 풀리지 않는 '떡밥'만 던지며 답답함을 자아냈다. '복제인간'이라는 소재만 신선할 뿐 스토리 진행도 전혀 새롭지 못하다. 극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인물이 '딸을 찾는 형사 아빠'라는 설정부터 이미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그려졌기에 새롭게 다가오지 않는다.
딸을 잃은 장득천(장재영)의 과잉 검정도 시청자의 피로감을 불러일으킨다. 초중반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거나 윽박을 지르는 장득천의 모습은 시청자의 리모콘 채널을 돌아가게 만들었다. 감정을 절제할 때 절제하면서도 필요할 때 폭발적으로 표현했던 '써클'과는 매우 다운 모양새다.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정은의 어색한 연기력 또한 드라마의 '높은 진입장벽'으로 꼽히고 있다. 괴물 신예 양세종이 1인2역을 넘어 1인3역까지 훌륭히 소화하며 하드캐리 하고 있지만 이미 늘어질대로 늘어진 이야기를 힘 있게 끌고 가기에는 역부족이다.
한편,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되는 '써클'은 27일 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듀얼'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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