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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축구, 신태용 감독 낙점할 수밖에 없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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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론 끝에 도달한 종착역은 신태용 감독이었다.

4일, 대한축구협회는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2017년 제6차 기술위원회를 열고 신태용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을 A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신 감독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월드컵 진출 빨간불…위기의 한국 축구

신 감독의 등장. 그 배경에는 한국 축구의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8경기에서 승점 13을 쌓으며 A조 2위에 랭크됐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근소하게 앞섰다. 남은 기회는 오직 두 번. 한국은 이란(8월31일, 홈), 우즈베키스탄(9월5일, 원정)과 격돌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전이 단두대 매치가 될 수도 있다.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두 경기.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는 것이 중요했다. 신 감독은 가장 최근까지 A대표팀에 몸담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호곤 위원장은 "선수들의 능력은 충분하다. 그들이 기량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며 "신 감독은 A대표팀에서 코치 생활을 한 만큼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겹겹이 쌓인 '큰 대회' 경험

신 감독은 최근 2년 동안 연령별 메이저 대회를 연달아 경험했다. 그는 2015년 2월, 고(故) 이광종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아 23세 이하(U-23) 감독을 역임했다.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2016년 브라질올림픽에 참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6년 11월에는 안익수 감독의 뒤를 이어 U-20 사령탑에 올랐다. 그는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해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겹겹이 쌓인 경험. 기술위원들은 이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 김호곤 위원장은 "신 감독은 리우올림픽과 U-20 월드컵 등 중요한 대회를 연달아 경험했다. 경기를 계속 치른 부분에 좋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서정원 위원 역시 "신 감독이 큰 대회를 통해 얻은 것이 많다"고 평가했다.

▶소통, 신태용 감독의 장기

감독 선임까지 치열한 논의와 검증이 이뤄졌다. 김병지 위원은 "몇몇 후보군을 두고 그동안의 성적, 축구 철학, 전술운용 등을 세부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가장 으뜸이 된 것은 소통 능력이다.

김호곤 위원장은 "현재 한국 축구의 가장 큰 문제는 소통이라고 생각했다. 나 역시 오랜 시간 일선에 있었다. 기술위원들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신 감독이 빠른 시일 안에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자타공인 소통 달인이다. 스스로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잘 융화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나는 계속해서 그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 실제 신 감독은 개성 넘치는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 원팀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