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투수 임창용이 최고령 700경기 달성 소감을 전했다.
임창용은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7회말 등판해 1⅔이닝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KIA는 임창용을 비롯한 구원 투수들의 호투를 앞세워 5대3으로 이겼다. 임창용은 이날 등판으로, 개인 통산 7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9번째의 기록. 게다가 최고령(41세 1개월 2일) 700경기 출전이었다.
임창용은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해, 올 시즌이 프로 23년 차. 선발과 구원을 오갔고, 1998~1999년, 2004년, 2015년 네 번이나 세이브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일본, 미국에 진출하면서 700경기 달성이 다소 늦어진 감이 있었다. 올 시즌에는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지난 6월 29일 1군 복귀 후에도 안정감이 부족했다.
하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임창용은 선두타자 김성현을 유격수 최원준의 호수비 도움을 받아서 처리했다. 이성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에는 김강민을 삼진, 나주환을 1루수 땅볼로 솎아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최 정을 헛스윙 삼진, 정의윤을 3루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KIA는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임창용은 경기 후 "긴 시간 동안 운동하면서, 700경기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기록보다는 현재 내가 팀에 도움이 못 되고 있는 게 더 아쉬운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즌 초, 최다 세이브 기록이 올 시즌 목표라고 했다. 하지만 이제 그걸 생각할 겨를이 없다. 오직 팀에 도움 되는 선수가 되는 게 남은 시즌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인천=선수민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