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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vs 反애플', 프리미엄 스마트폰 '단풍 대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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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비수기로 꼽히는 여름철임에도 스마트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략폰에서 파생된 갤럭시FE(갤럭시노트7 리퍼폰)와 G6+(내장메모리 확대, 무선충전기능 추가)를 선보이며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8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를 시작으로 애플 아이폰8, LG전자 V3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잇달아 공개되고 9월 이후 판매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자존심 회복을 위해, 애플은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LG전자는 향후 스마트폰 사업 확대 여부라는 목표를 세우고 9월~10월 단풍이 한창인 가을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공격경영을 통해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업계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단풍대전'과 관련, 신제품들의 스펙이 현재 트렌드를 공통적으로 반영하고 있어 제조사들이 9~10월 사이 변화될 통신정책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의 여부가 판매량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가 달라지는 통신 관련 정책이 적용되는 시기와 맞물려 있는 만큼 국내 스마트폰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갤노트8 공개 8월로 당겨…애플, 아이폰3에 OLED 디스플레이 첫 적용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장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다. 애플의 아이폰8보다 먼저 시장에 판매하기 위해 제품 공개일을 앞당겼다. 삼성전자는 당초 갤노트8를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7'에서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옌스 하이데커 IFA 사장이 삼성전자에 갤노트8 언팩 행사를 IFA에서 해달라고 요청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갤노트8을 8월 중 미국에서 별도 언팩행사를 통해 공개한다. 판매시기는 9월부터가 유력하다.

애플이 그동안 9월 중순 무렵 신제품을 공개하고 10월부터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는 만큼 한 달가량 먼저 출시해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겠다는 복안이다. 애플이 아이폰8을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작으로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시장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는 갤노트8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갤노트7의 발화 문제로 땅에 떨어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상반기에 갤럭시S8를 출시하며 어느정도 명예회복은 했지만 '세계 최고'라는 자존심 회복을 위해선 갤노트8의 역할이 중요하다.

갤노트8의 정확한 스펙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일단 업계에 알려진 내용을 종합해보면 갤노트8은 패플릿폰답게 대화면이 채용된다. 화면 크기는 6.3인치로 전작인 갤럭시노트7보다 0.6인치가, 갤럭시S8플러스보다는 0.1인치 커진다. 4K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 적용된다. 화면 비율은 18.5:9를 유지하는 게 유력하다.

듀얼 카메라는 후면에 지문센서와 수평으로 나란히 위치하면서도 사이에 플래시를 탑재해 카메라 얼룩 문제가 개선될 전망이다. 듀얼 카메라 모듈에는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1300만 화소 망원렌즈, 듀얼 6P 렌즈에 손떨림 방지기능, 3배 광학 줌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는 갤노트7보다 200㎃h 줄어든 3300㎃h 용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는 스냅드래곤836과 엑시노스8895가 적용될 전망이다. 이밖에 IP68등급 방수방진, 6GB 램에 64·128GB 저장공간을 채택, S펜 감도도 강화될 전망이다.

애플은 9월 중순 아이폰8을 공개한다. 아이폰8은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디자인과 성능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변화는 처음으로 OLED 디스플레이의 탑재다. 화면 크기는 5.8인치로 베절이 거의 없는 대화면 형태로 물리적 홈버튼도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물리적 홈보튼의 빈자리는 가상 홈버튼이 대체한다. 가상 홈버튼은 맥북 프로의 OLED 터치 바와 유사하게 실행 중인 앱을 보여주거나 음악과 영상을 실행하는 앱 버튼 등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아이폰8 듀얼 렌즈 카메라는 제품 후면에 수직으로 탑재되며 글라스 바디와 증강현실(AR)을 구현하는 3D 센서 카메라, 무선 충전 기능, IP68등급 방수방진, A11 프로세서, 급속 충전 등도 적용될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는 G6의 후속모델인 V30을 9월 독일에서 열리는 IFA2017을 통해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G5를 시작으로 G6 등 오디오 성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시장에서 나름의 팬층을 확보한 만큼 V30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V30의 화면은 OLED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진다. G6와 같이 18대 9 화면비율의 5.7인치 QHD+(2880×1440)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유지하면서도 화면 크기는 6.2인치로 커진다.

카메라는 전후면 듀얼 카메라가 채택됐고, 그동안 유지했던 탈착식 배터리를 일체형으로 바뀌고 용량은 3200㎃h가 적용되는 것이 유력하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제작에 있어 중점을 뒀던 오디오 성능을 강화해 32비트 192㎑의 하이파이 쿼드 댁(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을 탑재하고 뱅앤올룹슨(B&O)의 'B&O 플레이' 인증 로고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IP68 수준의 방수방진, 무선충전, 베젤리스 풀비전 디스플레이, LG페이 등도 탑재된다.

▶스펙에 최근 트렌드 공통 반영…국내시장 흥행 통신정책 변화가 변수

하반기 3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듀얼 카메라, 베젤리스 디자인, OLED 패널 등 프리미엄 트렌드를 공통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카메라·오디오·디자인 등에서 차별점을 내세우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긴 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특성상 기능·성능적인 면의 차이를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체감하기란 쉽지가 않다.

업계 관계자는 "3사의 제품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최근 각각의 신제품 사진이 유출돼 공개되는 것은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제조사간 신경전일 가능성이 높다"며 "3사가 얼마나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지가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흥행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3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판매되는 시기와 정부의 통신관련 정책 변화된 시기가 맞물려있기 때문.

이르면 9월 선택약정 할인율이 기존 20%에서 25%로 오르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은 이달 임시 국회에서 조기폐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조기폐지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9월 말이면 자동 종료된다.

일반적으로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공시지원금은 20만~30만원대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6만원 이상의 요금제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선택약정제를 이용하면 공시지원금 보다 할인폭이 컸다. 9월부터 할인율이 추가로 5% 늘어나게 되면 할인폭은 더욱 커지게 된다.

주목할 만한 것은 애플은 삼성전자, LG전자와 달리 스마트폰 판매에 과정에서 제조사의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선택약정 할인율을 주로 이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폰8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점에 주목, 지원금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 효과의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에서 선택약정 할인율 상승에 따른 아이폰8의 약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익률 하락을 막기 위한 통신사와 삼성전자·LG전자의 지원금 확대가 이뤄질 경우 반(反)애플 진영의 판매량이 증가할 수도 있다"며 "최근 스마트폰 구입에 있어 합리적 소비를 중요하게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원금을 얼마나 확대하느냐가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