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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미래들의 뜻 깊었던 퓨처스 올스타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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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의 유망주들이 뜻 깊은 퓨처스 올스타전 나들이를 했다.

퓨처스 올스타전이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본 경기 만큼 관심을 모으지 못하지만, 미래의 스타들을 미리 엿볼 수 있는 기회다. 경기는 6회초 내린 폭우로 인해 3-3 강우 콜드 게임으로 끝이 났다. 아쉬운 장면이었다. 그러나 SK의 투타 유망주들은 짧은 시간 동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MVP를 수상한 외야수 최민재, 우수투수상을 받은 정동윤이 그 주인공이었다.

최민재는 지난 2013년 SK 4라운드(전체 33순위)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초 공익 근무 요원으로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했다. 빠른 발과 컨택트 능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1번 타자를 맡으며, 올 시즌 56경기에서 타율 3할6푼5리(170타수 62안타), 24타점, 32득점, 22도루를 기록 중이다. 수비력이 아쉽지만, 근성 있는 플레이는 최민재의 트레이드 마크. 최민재는 이날 북부 올스타의 1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선 임지섭의 빠른 공을 받아쳐 우월 선제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2회말 2사 후에는 2루수 왼쪽 깊숙한 내야 안타를 쳐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경기가 6회초 강우 콜드로 끝났고,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최민재가 MVP를 수상했다. 비록 퓨처스리그지만, 퓨처스 올스타 MVP 출신들은 대부분 이후 1군 무대에서 활약했다. 어느 정도 1군에 근접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기 때문. 최민재도 이날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경기 후 최민재는 유쾌한 인터뷰로 더 주목을 받았다. 그는 경기 후 "아직 1군을 욕심내기 보단, 안 다치고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트레이 힐만 감독에게 영어로 어필을 부탁하자, 잠시 고민을 한 뒤 "픽 미(Pick me), 픽 미(Pick me)"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만은 신 스틸러였다.

투수 정동윤은 북부 올스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2탈삼진 퍼펙트를 기록했다. 역시 인상적인 활약으로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우수타자상, 감투상을 포함한 4개의 상 중에서 2개가 SK 선수들에게 돌아간 것이다. 정동윤은 공 19개로 깔끔한 투구를 했다. 야탑고 출신의 정동윤은 2016년 1차 지명 출신이다. 1m93의 큰 키에서 던지는 직구의 각과 무브먼트가 좋은 투수다. 투수로 부드러운 투구폼과 팔 스윙을 가진 것도 또 하나의 장점. 정동윤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15경기에서 2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4.35(49⅔이닝 24자책점)을 마크하고 있다.

정동윤은 우수투수상을 수상한 뒤 "받을 거라 생각지 못했는데, 기쁘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스스로 꼽는 장점을 묻자 "키가 크고, 유연하다. 아직 발전 가능성이 많다고 어필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구속을 140km 후반대까지 끌어 올리는 것이 목표다. 또 빠르게 1군에 올라가서 선발 한 자리를 채우고 싶다"며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아직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이들에게는 뜻 깊은 하루였다.

대구=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