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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선두' 조나탄-자일-양동현, 3인3색 '직격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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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K리그 클래식 득점왕 경쟁이 뜨겁다.

한, 두명이 독주했던 예년과 달리 조나탄(수원)-자일(전남)-양동현(포항) '삼두 마차'가 득점왕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자일-양동현의 양자구도에 조나탄이 합류했다. 세 선수는 나란히 13골을 기록하며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토종 대 외인' 구도 외에 플레이 스타일도, 개성도 너무나 다른 세 선수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득점왕 대결 구도다.

▶너무 다른 플레이스타일

양동현은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다. 온 몸이 무기다. 오른발, 왼발 가리지 않고 헤딩도 능하다. 특히 페널티박스 안에서 더욱 위력적이다. 역습 보다는 지공 상황에서 양동현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스스로 찬스를 만들어낼 수도 있지만 동료들이 만들어준 찬스를 마무리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양동현은 최순호 포항 감독이 활동 범위를 줄여주고 오로지 득점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전술을 짜주자 날개를 달았다.

조나탄의 별명은 '수원 호날두'다. 하지만 플레이스타일만 놓고보면 자일이 더 호날두와 닮았다. 자일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득점을 노린다. 스피드 뿐만 아니라 드리블까지 좋아 수비수 입장에서는 막기 힘든 유형이다. 여기에 세밀함까지 더했다. 제주 시절만 하더라도 윙플레이에 주력했던 자일이지만 전남 이적 후에는 최전방 공격수로도 뛸 수 있다. 조나탄은 양동현과 자일의 장점을 고루 지닌 '득점기계'다. 박스 안팎에서 득점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슈팅이 대단히 위력적이다. 중거리슈팅은 물론 프리킥도 심심치 않게 성공시킨다. 스피드까지 좋아 역습시 솔로플레이로 골을 넣을 수 있다. 원톱은 물론 투톱, 혹은 측면에서도 뛸 수 있어 전술활용도도 높다.

▶순도에서 차이는 있다

조나탄은 경기당 득점에서 앞선다. 발목부상으로 18경기에만 나섰다. 하지만 나설때마다 골을 넣었다. 경기당 득점이 0.72로 0.68골의 자일, 0.65골의 양동현을 앞선다. 조나탄은 골욕심이 많다. 경기수는 적었지만 슈팅수는 가장 많다. 63회의 슈팅을 시도해 양동현(58회), 자일(46회)을 크게 앞섰다. 당연히 슈팅당 득점(0.2골)도 가장 낮다.

자일은 페널티킥골이 3골이나 된다. 페널티킥골이 1골에 불과한 양동현, 조나탄과 차이가 있다. 하지만 자일은 승리의 파랑새다. 그가 득점한 경기에서는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자일이 골을 넣은 9경기에서 전남은 7승2무를 거뒀다. 전남(승점 26)이 올 시즌 거둔 승점의 88%에 달한다. 양동현은 임팩트에서 경쟁자를 압도한다. 시즌 경기 MVP가 6회에 달한다. 직접 승부를 결정지은 경기가 많다는 이야기다. 결승골을 넣은 경기도 5차례나 된다.

▶꾸준함 VS 몰아치기

세 선수의 가장 큰 차이다. 양동현은 올 시즌 꾸준함의 대명사다. 20경기 중 11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멀티골은 두번에 불과하지만, 기복없는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양동현은 시즌 전 목표로 삼은 '2경기 당 1골'에 근접했다.

자일과 조나탄은 몰아치기의 달인이다. 자일은 올 시즌 19경기 중 골맛을 본 경기가 9경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해트트릭을 포함해 멀티골을 3차례 기록했다. 조나탄은 한번 불이 붙으면 멈출줄 모르는 스타일이다. 최근 9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 최근 2경기에서는 연속으로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이전 다소 주춤했던 조나탄은 최근의 골폭풍으로 단숨에 득점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전에도 그랬다. 지난 시즌 FA컵 포함 마지막 11경기에서 무려 13골을 몰아쳤던 조나탄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