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씨(29)는 최근 들어 더욱 심해진 턱 통증 때문에 걱정이 많다. 늘어나는 업무 시간에 잦은 회식까지, 쉴 틈 없이 반복되는 바쁜 일상생활 때문에 턱 통증까지 악화돼 가는 느낌이다. 처음 턱에서 통증이 감지됐을 때는 단순히 일시적인 것이라 여겼다. 통증이 다소 심해지면 진통제를 몇 알 먹고 말았다. 잦은 음주로 인해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피로하고 불규칙한 생활이 이어지다 보니 점점 통증의 강도가 세졌다. 특히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는 양치하기 힘들 정도로 턱이 뻐근했다. 치료를 받으려 하자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뼈의 문제니 정형외과를 들러야 할지, 치아와 관련됐으니 치과를 가야 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턱관절질환은 턱뼈와 턱디스크 등 턱관절 자체 또는 근육이나 인대 등 주변조직의 문제로 나눌 수 있다. 관절 자체에 문제가 있는 턱의 통증은 관절염치료나 약물치료로 가능하다. 하지만 관절 주변조직의 통증은 턱교정수술이나 보톡스, 턱관절장치 등을 통해 해결해야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다. 때문에 발병의 원인부터 제대로 파악한 뒤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흔히 얼굴형을 아름답게 바꿔주는 수술 또는 턱교정수술로 알려진 '양악수술'은 입과 턱, 얼굴 부위의 외과적인 치료를 전문으로 시행하는 구강악안면외과 영역에 속한다. 여기서 '악(顎)'은 '턱'을 의미한다. 양악수술을 포함해 구강 및 안면부를 다루는 외과의 한 부문이 구강악안면외과다.
강진한 서울턱치과 원장(치의학 박사)은 "턱교정수술이나 턱관절장애 치료는 구강악안면(구강외과) 치과병원에서 받는 게 통증 경감이나 수술 후 관리 면에서 훨씬 안정적이고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턱에서 나는 소리만으로 턱관절장애라 판단할 수 없지만 입을 벌리기 어려운 개구장애를 겪거나 통증이 수반될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료시기를 놓쳐 통증이 지속되면 만성통증으로 발전해 수면장애 및 집중력 저하처럼 생활이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여기에 심한 이갈이가 동반되면 치아나 치주(잇몸) 건강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교정장치나 보톡스를 활용한 치료가 필요하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