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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우·안개 이겨낸 이정은, 시즌 3번째 KLPGA 투어 다승자 대열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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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21·토니모리)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다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정은은 23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밸리와 서원 코스(파72·6566야드)에서 벌어진 KLPGA 투어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타를 기록한 이정은은 2위 고진영(22·하이트진로) 박소연(25·문영그룹)을 한 타차로 따돌리고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지난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 없는 신인왕'의 꼬리표를 뗀 이정은은 3개월 만에 시즌 2승을 따냈다. 시즌 3승의 김지현(26·한화), 2승의 김해림(28·롯데)에 이어 이번 시즌 세 번째 다승자가 됐다.

이날 이정은의 우승 관건은 컨디션 조절이었다. 오전부터 폭우와 안개 등으로 오후 1시 9분에야 1번 홀을 출발했다. 두 시간여간 대기해야 했다. 4번 홀에선 안개로 1시간 이상 경기가 지연됐다.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한 이정은은 오후 3시20분에 이 홀에서 티샷을 했다. 특히 일몰시간인 오후 7시 50여분까지 플레이를 마쳐야 하는 빠듯한 상황이었다. 심리적으로도 쫓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정은은 최대한 냉정하게 플레이 하는 모습이었다. 물에 젖은 잔디와 그린을 고려해 보기를 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전략이 제대로 먹혀 들었다. 이정은은 18개 홀에서 보기 없이 14개의 파를 잡아내 파세이브율 100%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이정은은 적소마다 버디를 추가했다. 3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신고한 뒤 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박소연에게 한 타차로 뒤졌지만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이정은은 박소연과 16번 홀까지 동타를 이루다가 17번 홀(파3)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버디를 낚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박소연이 티샷을 홀 3m 가까이에 올려놓자 이정은은 1.5m에 갖다 붙인 뒤 가볍게 버디를 잡어냈다.

승부는 연장으로 흐를 수 있었다. 그러나 18번 홀(파4)에서 박소연의 버디 퍼팅이 홀을 맞고 튕겨 나오면서 이정은의 우승이 확정됐다.

지난 4월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우승한 박민지(19)가 11언더파 205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올해 최다승자 김지현은 이날 한 타를 잃으며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30위에 그쳤다.

'디펜딩 챔피언' 이승현(26)은 6언더파 210타로 공동 25위를 차지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